에어비엔비 숙소에 정식 등록된 숙박업소 ‘한옥에살다’. |
김선아 ‘선아씨 가게’ 대표.. 10년 이상 여수·순천 등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지난해 11월 가게 문을 열었다. |
이들은 최근 구례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정연권)와 협약을 맺고 구례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상권을 살리는 ‘여전사’로 불리우는 이들에 힘입어 구례 골목 곳곳의 눈부신 변신이 진행 중이다.
김정숙 ‘한옥에살다’ 대표. 김 대표는 구례를 찾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 문을 열었다.
|
● 구례 대표 숙박‘한옥에살다’·소품가게‘메리홈’
김선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선아씨 가게’. 여성의류, 신발·가방, 생활잡화 등을 판매한다.
|
지난해 12월 구례에 문을 연 ‘모란상점’. 수제 그릇·소품, 여성의류와 잡화 등을 판매한다.
|
한옥에살다는 구례를 찾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숙박 예약 업체인 에어비앤비에 정식 등록된 게스트하우스 숙소다.
김 대표는 당초 서울에서 거주하다 귀농귀촌교육을 접하면서 구례로 귀향을 결심하고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구례 문척면에 산소가 있다. 서울살이를 하다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고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면서 구례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윤보다 구례를 찾는 외부인들과 소통을 위한 쉼터 역할을 최우선시하겠다는게 김 대표의 운영 신념이다.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가 연계되도록 게스트하우스 숙소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주일에 숙박손님 단 1명을 받아도 만족한다”며 “30대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방문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례만의 쉼터를 꾸준히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찾은 구례읍 구례 1길 40번지. 통유리창 형태의 가게에 놓여있는 라탄손 가방과 색상별로 걸려있는 커튼 여러 장이 눈에 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선경 ‘메리홈’ 대표가 재봉틀로 커튼을 손질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곡성 기차마을 인근에서 홈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다 지난해 9월 구례로 이주해 메리홈을 열었다.
메리홈에서는 커튼, 이불 침구류와 여성 의류 등을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가 곡성에서 구례로 옮겨 가게 운영을 결심한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와 구례만의 편리한 교통환경 때문이다.
장 대표는 “연 300만원의 임대료를 완납하는 조건으로 월세를 1개월 할인받았다. 곡성보다 구례의 구도심 월세가 저렴한 편이다”며 “구례 터미널을 중심으로 군내버스 노선도 잘 정비돼 있어 가게 이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역민과 방문객의 선호와 요구에 발맞춰 수제 인테리어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가게 인근에 군 자체 사업으로 세포마켓과 넓은 공영주차장이 확충될 예정이다. 유동인구의 접근 편리성이 증대될 것으
지난해 12월 구례에 문을 연 ‘모란상점’. 수제 그릇·소품, 여성의류와 잡화 등을 판매한다.
|
●도시재생센터-창업자들 ‘원팀’ 협력
이형란 ‘모란상점’ 대표. 이 대표는 수제 그릇·소품, 여성의류와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
구례군 원도심인 봉동리 일원에서 영업활동을 이어 가는 창업인들은 ‘한옥에살다’와 ‘메리홈’ 외에, 선아씨가게(대표 김선아), 리피&꼬물꼬물 카페(대표 신나리), 모란상점(대표 이형란), 스윔 카페(대표 임채령) 등 총 6명이다.
선아씨가게 김선아 대표는 10년 이상 여수·순천 등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지난해 11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가게 문을 열었다. 여성의류, 신발·가방, 생활잡화 등을 판매하며 10년 이상 쌓인 의류도매 경험을 바탕으로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적합한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안목이 특징이다.
리피&꼬물꼬물 카페의 신나리 대표는 구례가 고향으로 지난 1월 문을 열었으며 카페음료 판매와 양말·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다.
당초 서양 매듭 공방을 운영하려 했으나 지역민 누구나 들릴 수 있도록 카페와 소품가게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모란상점의 이형란 대표는 지방 발령이 잦은 남편을 따라 순천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12월 가게를 열었다.
수제 그릇·소품, 여성의류와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토지면 신촌리 피아골 일원에 2000평 규모에서 재배한 녹차, 발효차 등을 가게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임채령 ‘스윔 카페’ 대표. 임 대표는 울산이 고향이지만 귀촌한 친정 어머니를 따라 구례에 정착했다.
|
스윔 카페는 ‘당신은 지금 인생을 잘 헤엄치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거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임채령 대표는 본래 고향이 울산으로 구례로 귀촌한 친정어머니를 따라 카페를 열게 됐다.
구례군은 지난 2019년부터 구례읍 봉동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사업에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구례군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들 6명의 창업인과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원도심 상인들 간의 정보교환과 상생·협력으로 지역상권 활력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게 목표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6명의 창업자에게 구례읍 원도심 골목상권을 살리는 ‘여전사’라는 애칭을 부여 지속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나리 ‘리피&꼬물꼬물 카페’ 대표. 구례가 고향인 신 대표는 카페음료와 양말·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
김순호 구례군수는 “6명의 창업자 모두 여성인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메리홈의 장선경 대표는 항상 웃어주는 ‘미소전사’, 한옥에살다의 김정숙 대표는 모자를 자주 착용해 ‘비니전사’ 등 각 업체마다 애칭에 의미를 담았다”며 “꾸준한 예산 편성으로 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초빙해 시장마케팅 교육 등을 시행해 각 창업자들의 역량을 높여 원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선경 ‘메리홈’ 대표. 정 대표는 커튼, 이불 침구류와 여성 의류 등을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판매하고 있다.
|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