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구매 등 시민들의 변화된 소비 방식으로 인해 전통시장의 활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올 ‘추석 민심’이 내년 총선 지형을 결정짓는 첫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지만, 협치가 사라진 정치와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 ‘정치권을 향한 반감’이 커 총선 출마를 앞둔 입지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의 한 정치권 인사는 26일 “경제가 너무 안 좋다. 시민들에게 여쭤보면 추석 분위기도 안 나고 힘들다고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데다, 정부와 여당의 이념 논쟁까지 겹치며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전남의 경우 많은 분들이 뉴스도 안 보고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하다고 느껴진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이 37.7%에 그쳤다.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내년 총선은 최악의 투표율까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총선 입지자들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정치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광주 북구을 출마를 고민 중인 김세미가 시대공감 이사장은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보면 정치인들의 진흙탕 싸움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 감정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정치 혐오가 심해지고 지역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지역 정치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등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겠다는 출마 예정자들도 눈에 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대목장을 중심으로 하루 4군데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며 “추석 명절기간 각종 행사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드리고, 현수막으로 게첨해서 얼굴을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투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민주당 대표에 대해 협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많이 표현해주신다. 야당 국회의원 밖에 없는 지역 상황에서 실리적 선택을 위한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투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민주당 대표에 대해 협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많이 표현해주신다. 야당 국회의원 밖에 없는 지역 상황에서 실리적 선택을 위한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김영미 동신대 교수는 “농어촌 지역구에서 40대 여성이 출마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극복하기 위해서 농어촌 명절 분위기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며 “얼굴을 알리기 위해 전통시장 중심으로 귀성객 환영인사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요즘 어수선한 정치상황과 경제 위축 등이 맞물려 예전같은 밝고 활기찬 추석 분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20대 임모씨는 “가족끼리 모이면 되풀이되는 주제가 불안정한 경제와 정치 이야기”라며 “밥 한 끼 먹는데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 학생과 청년들이 살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임씨는 6개월여 앞둔 총선에 대해 “지난 총선과 같이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여당이 이재명 대표만을 공격하고 민생에 대해 수박 겉핥기로 살피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소야대 국면이 다시 펼쳐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