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이 파손돼 바닥에 떨어져 있다. 광주 남구 제공 |
2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께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율성 흉상은 단상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흉상 주변에 띠를 둘러 시민 접근을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한 보수단체 유튜버 A(56)씨가 경찰에 “흉상을 내가 강제 철거했다”고 전화로 자진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공산주의자인 정율성을 기념해서는 안 된다”며 “기념공원 철회를 요구했지만 광주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흉상을 철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구는 A씨가 흉상을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남구 관계자는 “흉상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고의성이 있는 만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3대 혁명 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광주시는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단체 등의 반발이 일고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