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드래곤즈 플라나가 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안산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출하며 질주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
전남은 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안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위였던 전남은 14승 5무 13패(승점 47·득점 47)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충북청주FC(승점 47·득점 32)와 경남FC(승점 46), FC안양(승점 44)을 제치고 플레이오프권인 5위로 올라섰다.
이장관 감독은 올 시즌 주로 활용했던 4-1-4-1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하남과 박태용이 투톱을 이뤘고 발디비아와 유헤이, 이후권과 플라나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김수범과 장성재, 조지훈, 아스나위가 포백을 구성했고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직전 경기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유지하와 부상 회복 중인 김현훈, 고태원 등 전문 센터백 공백이 큰 상황에서 장성재와 조지훈의 조합으로 유헤이와 이후권까지 중앙에서 사각 편대를 구성해 침착한 빌드업과 함께 강한 압박을 펼쳐보겠다는 이 감독의 구상이었다.
전남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전반 중반에 접어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5분 수비가 끊어낸 공을 다시 잡은 플라나가 페널티아크 우측에서 슈팅한 공이 수비를 맞고 이승빈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굴절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도권을 잡은 전남은 공세를 몰아쳤다. 전반 20분 발디비아의 중거리슛은 골포스트 좌측을 비껴갔고, 1분 뒤 아스나위의 침투 패스로 만들어진 플라나의 일대일 기회에서의 슈팅은 이승빈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이장관 감독은 전반 종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전반 32분 이규혁을 투입하고 아스나위를 불러들였다. 안산의 측면 공략에 고전하며 전반 중반부터 경고를 받았던 아스나위의 퇴장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남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41분 플라나의 중거리슛이 이승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추가시간 김수범의 크로스에 박태용의 슈팅이 높이 뜨며 추가골에 실패한 직후 김범수가 우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중거리슛으로 안준수 골키퍼의 키를 넘겼다.
전반을 동점으로 마무리한 이장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적인 변화를 꾀했다. 노건우와 이석현을 투입하고 박태용과 이후권을 불러들이며 경고 위험에 대비하고 허리 라인에 활력을 충전시켰다.
전남은 후반 초반 안산과 한 차례씩 공세를 주고 받았다.후반 7분 좌측면에서 김수범의 롱크로스를 받은 플라나의 하프발리슛은 이승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 직후 안산의 공격 과정에서 김범수가 골라인 아웃 직전 몸을 날려 살린 공이 크로스가 돼 김진현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한숨을 돌렸다.
위기 후 전남은 곧바로 연속 골을 터트렸다. 후반 10분 플라나가 페널티박스 내 우측면에서 가볍게 밀어준 공을 발디비아가 먼 포스트를 보고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3분 뒤에는 하남이 좌측면에서 접고 들어가며 중앙 연결한 공을 발디비아가 뒤돌며 우측면을 열어준 뒤 플라나가 곧장 마무리하며 3-1 리드를 잡았다.
전남은 후반 중반 추격골을 내줬지만 한 점을 지켰다.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내 경합 과정에서 흐른 공이 윤주태의 추격골까지 연결되는 불운이 있었지만 38분 신일수와 조성빈 골키퍼를 교체 투입해 스리백을 구축하는 총력전 끝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2주간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 선제 득점도 했고 너무나 잘하고 있었다”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많은 선수들이 자기 자리가 아닌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줘 좋은 결과로 마무리된 것 같다. 남은 네 경기도 모두 6점짜리 경기인만큼 합심해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고 총평했다.
다만 “경기 초반 경고로 인해 퇴장까지 이어지는 경기가 많아 경고를 받으면 빼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의도치 않게 선수들을 빼고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후반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 실망스러웠다”고 냉정한 지적을 남겼다.
특히 “선수 개개인이 더 냉정하고 냉철해야 한다고 경기 전부터 얘기했는데 아스나위는 빈번한 퇴장과 경고를 받고 있다”며 “다음 경기를 뛸 수 없는데 발전되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