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0-4>대전 대형유통점 효과>유동인구 유입 증가… 상권 활성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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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0-4>대전 대형유통점 효과>유동인구 유입 증가… 상권 활성화 원동력
●대전 대형유통점 지역경제 효과
방문객 55% ‘외지인’… 지출도 많아
60.5% “주변 상점가·문화시설 이용”
소상공인 자구책·정부 지원 등 필요
  • 입력 : 2023. 10.22(일) 17:29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대전신세계 전경. 뉴시스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유치문제가 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출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3년 사이 대형 유통점이 잇따라 문을 연 대전지역을 보면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 쇠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외지인 유입 증가에 따른 소비 진작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는 대전지역 대형유통점 쇼핑객 유입과 관련한 유의미한 분석 자료를 내놨다. 지난해 7월11일부터 8월28일까지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와 현대아울렛 대전점을 방문한 소비자 400명의 쇼핑행태를 분석했는데, 방문객 중 절반이 넘는 55%가 타 시·도 거주자였다. 이 가운데 호남권 거주자도 9.1%에 달했다. 대전신세계가 자체 분석한 지난 한해 지역별 방문 고객 비중에서도 타 시·도 거주자는 64%로 대전 거주자(36%)보다 많았다.

이들 대형유통점을 다녀간 타 시·도 거주자는 대전 거주자에 비해 체류 시간이 길고 지출 금액도 많았다. 대전 거주자의 평균 쇼핑시간은 2시간34분, 평균 지출비용은 16만8000원이었는데, 타 시·도 거주자는 이보다 많은 3시간, 24만6000원이었다.

외지인들은 단순히 쇼핑몰 방문에만 그치지 않고 대전지역 내 상점가와 문화시설도 함께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시설과의 연계활동과 관련한 조사에서 타 시·도 거주자 60.5%가 대형유통점 이용 당일 주변 상점과 문화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중 36.4%는 카페·식당을, 18.6%는 공원·관광지를, 10.5%는 주변 상점가·전통시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시설 상점에서의 하루 평균 지출액은 10만4000원으로, 대전시민(8만5000원)보다 많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는 ‘지역별 AI 관광 분석’에서도 지난해 대전지역을 방문한 외부인 누적 방문자 수는 7620만명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는데,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형유통점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점이 외지인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경제 측면에서 대형유통점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주변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 차원에서 대형유통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 서비스 및 마케팅 개발 등 자구책 마련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