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0-3>시민·소상공인 공감할 상생안 마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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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0-3>시민·소상공인 공감할 상생안 마련 ‘필수’
광주 대형 유통점 건립 선결과제
광주신세계, 상생기금 100억 제시
상인대책위 “민관협의체 구성 먼저”
전통시장 “주차장·상인회관 건립을”
  • 입력 : 2023. 10.22(일) 17:29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광주신세계 외관.
광주지역 내 복합쇼핑몰·백화점 확장 등 대규모 유통점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한 선결과제는 시민과 소상공인이 공감하는 상생안 마련이다.

지난 2015년 신세계의 광주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조성 사업이 골목상권 보호 여론 등에 부딪혀 좌초된 바 있어 소상공인의 피해를 예측해 대안을 세우고, 지역 기여도를 최대치로 높이는 등 실효성 있는 상생안 도출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다.

현재 광주에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점 건립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광주,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 광주신세계의 신세계 아트앤컬쳐 등 3개다.

이 가운데 광주신세계 확장 사업은 지난 13일 광주시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가 ‘신세계백화점 확장·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재심의를 결정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사업은 광주신세계 인근에 위치한 금호월드를 포함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에 대형 유통점 유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7월 금호월드, 세정아울렛, 서부시장 등 지역 상인회가 모여 결성된 복합쇼핑몰 광주 상인 대책위원회(대책위)가 골목상권 피해를 주장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광주신세계는 소상공인 상생 방안으로 광주시에 지역 상생발전기금 1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상인들 사이에선 상생발전기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현민 대책위 사무국장(세정아울렛 상인회)은 “최근 광주신세계에서 제안한 100억원 규모의 지역 상생발전 기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밖에 되지 않을 궁여지책이다”면서 “상생안은 이해 당사자와 협의해 진행해야 하는 부분으로 광주시가 나서서 상생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상생방안을 도출해낸 뒤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민선 6기 때부터 협의해 온 복합쇼핑몰 상생안이 현재 하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 상가 면적을 7000평 이내로 줄이라는 상인회의 제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광주신세계 1㎞ 반경 안에 있는 서부시장 상인회는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수현 서부시장 상인회장은 “직접적인 타격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서부시장 상인들을 위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광주시, 광주신세계와의 상생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지역 상인들은 단순히 돈을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금성 상생안을 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신세계가 제안한 지역 상생발전기금 100억원을 광주시가 잘 활용해 차량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마련하거나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 편의를 위한 상인회관 건립을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나서줬으면 한다”며 “금호월드뿐 아니라 가까운 서부시장과도 협의체 마련 등 대화창구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가 제안한 100억원의 지역 상생발전 기금은 금호월드만의 상생안이 아닌 지역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기금이다”며 “현재 금호월드 관리단과 3자 협의체 진행과 별개로 앞으로 서부시장 소상공인들과도 상생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지역 상생발전 기금과 더불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금호월드 및 소상공인을 위한 공동마케팅을 제안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