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폐건건지 교환·무인회수기 설치…자원재활용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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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종이팩·폐건건지 교환·무인회수기 설치…자원재활용 성과
●화순군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시책 '효과'
빈용기 반환수집소 설치 등
분리배출로 생활폐기물 줄여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
9월 현재 4만여개 현금 반환
보상포인트, 교통카드로 적립
재활용품목 확대·홍보 강화를
  • 입력 : 2023. 10.23(월) 10:14
  • 조진용 기자
지난 8월 부터 운영중인 재활용 동네마당. 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각 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사업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설치 △빈용기 반환수집소 설치 △재활용 동네마당 등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화순군은 현행 재활용 시책에 덧붙여 재활용률을 높여 나가기 위한 방안을 지속 발굴·편성할 계획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화순군 자원 재활용 시책을 놓고 재활용품 수거 품목 확충과 군민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정 폐기물 자원재활용 시동

“어르신 또 오셨네요. 이번에는 얼마나 재활용품을 모아 오셨나요”

화순군 화순읍 삼천리 623 화순읍행정복지센터. 복지센터 직원이 한 어르신이 종이팩 개수를 세더니 두루마리 휴지로 교환해 줬다.

같은 날 화순읍 광덕로 231 군민종합문화센터. 파란색 자판기형태의 기계가 눈에 띈다. 70대의 중년 여성이 자판기 형태의 회수기에 연신 뭔가를 집어 넣고 있다. 자세히 보니 가정에서 모은 캔, 투명페트병 등 재활용품들이다.

화순군은 일회용품 사용 증가에 따른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사업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화순군은 종이팩,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교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가정에서 발생한 종이 팩과 폐건전지를 모아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화장지와 새건전지로 교환해 준다.

교환 기준은 △종이팩 1000㎖·10매→ 화장지 1 롤 △종이팩 500㎖·20매→ 화장지 1 롤 △종이팩 200㎖·40매→ 화장지 1 롤이며 건전지는 헌 건전지 10개당 새 건전지 1세트·2개로 교환해 준다.

9월 말 기준 종이팩 4180매가 수거돼 화장지 3200롤, 폐건전지 3만4190개가 수거돼 새 건전지 6838개로 교환됐다.

캔, 투명페트병을 수거하는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는 화순읍 행정복지센터,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는 투명 페트병과 캔의 분리배출에 대한 군민 인식 개선을 통한 참여를 위해 마련됐다.

자판기 형태의 재활용품 무인회수기에 투입한 캔과 투명 페트병 개수에 따라 10원의 보상 포인트가 교통카드 또는 모바일 캐시비 앱에 적립되며 편의점, 교통 요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9월 말 기준 화순읍행정복지센터 회수기에 캔·1345개 투명페트병·3974개가 회수돼 5만3190원이 환전됐으며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 회수기는 캔·2612개 투명페트병·4417개가 회수돼 7만290원이 환전 됐다.

화순군이 종이팩,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교환사업을 연중 시행 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사업과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설치한 이유는 자원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문보선 화순군 환경과 자원순환팀장은 “유가보상제 시행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이 원활하게 분리배출되도록 참여를 유도하는데 목표가 있다”며 “군민들에 인식 개선으로 자원 재활용 생활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원 재활용 체계 구축

화순군은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사업,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운영 외 △빈용기 반환수집소 △재활용 동네마당 등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현재 일반 소매점 등에서 1일 1인당 빈 병을 30개로 제한하고 있으나 화순군은 빈 병 개수에 제한 없이 가지고 오는 빈 병을 모두 현금으로 반환할 수 있는 빈 용기 반환수집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주병 개당 100원, 맥주병 개당 130원에 현금으로 반환해주고 있다. 9월 말 기준 소주병 3만3890개·338만9000원, 맥주병 4865개·63만2450원 상당이 현금으로 반환됐다.

재활용동네마당은 농촌, 단독주택 등 재활용 취약지역에 폐기물 불법투기를 막고 재활용품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해 설치됐다.

요일에 상관없이 종이, 캔, 플라스틱, 병류 등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구분해 상시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이다.

10월 기준 재활용 동네마당 4개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6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재활용품 수거 세분화·홍보 강화

화순군은 빈 병 개수에 제한 없이 가지고 오는 빈 병을 모두 현금으로 반환할 수 있는 빈 용기 반환수집소를 운영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화순군은 군민들의 올바른 자원 분리배출 문화가 확립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화순군 환경과 자원순환팀장은 “자원순환의 시작은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가 정착되도록 군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전문가들은 자원 재활용 품목을 확대·세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플라스틱 페트병의 경우 재질에 따라 PE·PP 페트병으로 나뉜다. 비닐류도 PE재질로 나뉘어있어 소재·재질별 재활용을 세분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무인회수기, 재활용동네마당, 종이팩·폐건전지 교환제도 등을 시민들이 인지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와 자원 재활용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등을 알리는 캠페인·교육 등이 지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