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 원외’vs‘비명 현역’ 공천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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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친명 원외’vs‘비명 현역’ 공천경쟁 본격화
총선기획단 막바지 인선 작업
단장 조정식 사무총장 ‘신경전’
“친명계의 비명계 쳐내기” 우려
지도부 “공천은 룰에 따라” 반박
  • 입력 : 2023. 10.30(월) 18:54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공천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총선기획단은 막바지 인선 작업 중으로 마무리되면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막판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기획단 단장은 조정식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총장이 맡아왔던 관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비명계를 중심으로 조 사무총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계파간 신경전이 일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지난 27일 이재명 대표의 친명계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자객 공천’이란 표현까지 동원해 강하게 비판하며 조정식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비명계인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동료 의원 가슴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비명계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친명 원외 인사를 경선에 투입시키거나, 전략공천 등의 방법으로 비명 현역의원을 밀어내려 한다는 게 비명계의 우려다.

따라서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 사무총장(현 조정식 의원)을 교체해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명계 원외 인사가 비명 현역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사례는 늘고 있다.

당 대변인으로 선임됐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김종민 의원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황 전 시장은 원외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후 촉발된 비명계의 인적 쇄신 요구에 단행된 당직 개편 때 교체됐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안산상록갑에는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는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공천에 관여하는 조 사무총장 사퇴를 꺼낸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표 체제 불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나 이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중대한 한계나 결함 때문에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당무 운영에 있어 공정치 못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란 깊은 불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의 비명계 쳐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 비명계 상황을 ‘도마 위 생선’이라고 빚대면서, “도마 위에 누운 생선이 언제 내려쳐질지, 그걸 어떻게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친명계에서는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자객 공천’이나 비명계 축출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공천은 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특정 계파가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원래 당대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직책이다. 정치적으로 (비명계가) 그렇게 해석하는 건 조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