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재테크칼럼>실체 없는 가상화폐, 신뢰 기반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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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재테크칼럼>실체 없는 가상화폐, 신뢰 기반으로 접근해야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 입력 : 2023. 11.02(목) 09:20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비트코인이 1년여 만에 2배 정도 올랐다. 상승을 시작한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꿈틀대는 비트코인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비트코인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자산도 드물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서 ‘쥐약을 제곱한 것’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빌 게이츠도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하는 자산’ 이라고 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구조는 종이돈보다도 가치를 이전하기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과거 트위터 최고 경영자 잭 도시는 ‘비트코인은 10년내에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를 뺏을 것이며 세계 유일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트코인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는 개인의 성향이나 직업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2009년 탄생 이후로 비트코인의 위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비트코인의 정체는 정부의 통제와 정부에서 인정하는 중앙화폐를 거부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정부가 아니어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실험 삼아 만들어 본 것이다. 탄생 초기 거의 공짜로 재미 삼아 주고받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현재 1개당 3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후에 탄생된 이더리움과 함께 거대한 자산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통제와 혹평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상자산의 경이로운 성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분명 틀리지 않다. 하지만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통해서 가상화폐는 현실시장에서 그 생명력을 증명해 냈고 이제는 중요한 자산의 하나로 투자에 편입을 시켜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모든 가상화폐가 그렇지는 않다. 그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루나 등 수천종의 소위 ‘알트코인’ 투자에서 참담한 실패담과 심지어 다단계 사기등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되새여야 한다.

들썩이는 지금의 비트코인은 미국증시에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허용돼 거래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대중의 신뢰가 가치의 절대적인 요소가 되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지난 10여년 대중의 신뢰를 얻은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시장이 인정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주식시장이나 가상화폐 시장 모두에 통용되는 금언(金言)이다.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