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산 고구마 가공 활용 고구마빵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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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해남산 고구마 가공 활용 고구마빵으로 승부”
17년째 해남산 고구마 가공 빵 생산 피낭시에 이현미 대표
농가 고구마 계약재배·수급
고구마 가공 12가지 제품
고구마 체험장 구축
신제품 집중 발굴
  • 입력 : 2023. 11.06(월) 10:32
  • 글·사진=조진용 기자
피낭시에는 지난해 기준 해남지역 고구마 15톤, 쌀 2톤을 소비 했다.
2006년 4월 문을연 해남 피낭시에 .
해남읍에 위치한 피낭시에. 해남 대표 특산물 고구마만을 활용해 연중 고구마빵을 생산하는 제빵업체다.

피낭시에는 17년째 관내 고구마 농가들과 계약재배 방식으로 고구마를 수급 받으며 농가 상생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고구마 소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구마를 활용한 빵 디저트류 12가지를 개발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역농가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해남산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해남고구마→빵으로 변신

“해남만의 맛과 멋을 빵으로 표현했습니다. 해남 대표 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전남도가 주최한 2023 농촌융복합산업 우수 외식업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현미 피낭시에 대표의 각오다.

지난 3일 찾은 해남군 읍내리 29-1 피낭시에. 가게 입구에 ‘해남군 화원면에서 생산된 고구마입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상자가 한가득 쌓여있다.

피낭시에의 주력 제품인 고구마빵.
박스를 옮기느라 분주한 직원들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 대표가 위생모를 착용한 채 세척한 고구마를 밀가루 반죽에 섞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문을 연 피낭시에는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와 쌀만을 사용해 빵 50여 종류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중 주력 제품은 고구마 빵이다.

고구마빵은 형태가 고구마 모양과 흡사한 게 특징이다. 빵 겉껍질은 찹쌀로 이뤄졌으며 속 앙금은 관내 고구마 재배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수급을 받아 자색고구마를 통째로 사용했다.

지난해 기준 관내 12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고구마 15톤, 쌀 2톤을 소비하며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가 건넨 고구마빵을 한입 베어 물어보니 고구마 본연의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이 대표가 고구마빵 개발에 나선 이유는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해남 특산품인 고구마는 해풍과 게르마늄,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 땅에서 자라 품질이 좋고 당 함량이 높으나 농가들의 원물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인들이 땅끝 해남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명분을 찾던 끝에 해남만의 맛과 멋이 담겨있는 대표 빵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구마빵 외 최근에는 고구마타르트, 스콘, 파이, 피낭시에, 케이크 등 12가지 제품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고구마빵 개발 매진

이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해남 출신 제빵사 남편을 따라 해남으로 귀향해 목포과학대 식품영양학과에서 제빵기술을 익혀 17년째 피낭시에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목포과학대에서 제빵기술을 배운 뒤 전남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도 배웠다”며 “고구마빵 특허출원, 해남고구마빵 상표출현, 고구마빵 캐릭터, 해남 해풍 고구마타르트, 해남 고구마 누룽지과자 상표를 출원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빵기술과 마케팅학을 배우며 고구마빵을 탄생시키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역 고구마 출하시기에 따른 수급 제약이 잇따랐던 것.

이 대표는 “고구마 집중 수확철인 8~10월의 경우 가격도 안정적이지만 11월 이후부터 저장문제로 가격이 급등하고 다음해 4월부터는 구하기가 힘들었다”며 “해남군 유통지원과, 농정과, 관광과, 경제산업과 등 고구마 농사와 관련된 실과와 머리를 맞댄 결과 매년 계약재배와 포전 매매 계약으로 원활한 수급 체계를 구축해 원활히 고구마를 공급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노력은 각종 수상·지정으로 이어졌다.

해남 지역 고구마 재배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고구마를 수급받아 빵으로 만들고 있다 .
2020년 농업과 기업간의 상생 경진대회에서 농식품부장관상과 같은해 미래전남혁신리더상 도지사상을 수상했다. 해남 대표음식점 지정에 이어 착한 가격업소로도 지정됐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사회봉사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해남군과 협약을 맺고 지난해 고구마빵 판매수익 일부인 300만원을 해남군인재육성장학기금에 기탁했으며 2015년부터 관내 요양원, 독고노인 세대 등 생일잔치에 케이크를 기부하고 있다.

●생명의땅 으뜸 전남 빵 개발 선도

이 대표는 해남을 대표하는 고구마를 소재로한 체험장 구축과 전남산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현미 피낭시에 대표는 “해남은 고구마와 쌀 외에도 배추, 감자, 미니밤호박 등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우수 농산물을 활용·가공해 제2의 고구마빵을 선보이겠다”며 “고구마와 관련된 박물관을 조성해 해남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이 고구마빵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