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 감독이 지난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배구단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지자 답답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조 트린지 감독은 이에 대해 “지속성이 부족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2세트와 3세트에서 흐름을 내주는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 이어진 부분에 대한 분석이다.
조 트린지 감독은 이날 정관장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 이야기하고 싶다. 평가를 아껴두겠다”면서도 “좋은 점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분명했는데 지속성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밝혔다.
특히 “시스템적 변화가 많은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같이 훈련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이다”며 “1세트를 자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 전에 어떤 시스템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은지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진행되며 생각이 무뎌지고 습관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플레이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에서도 같은 문제를 드러냈다. 1세트에서 분위기를 잡았고 세트 포인트까지 가져왔지만 듀스 끝에 역전을 허용했고,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내며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박정아와 야스민은 각각 10득점에 그쳤으나 메가에 25득점, 지아에 18득점을 내줬다. 첫 세트를 허무하게 놓치면서 세트 득실률도 0.412로 떨어졌다. 7개 구단 중 IBK기업은행(세트 득실률 0.600)과 함께 가장 많은 24세트를 소화했지만 가장 낮은 득실률이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말문이 막혔다.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 시스템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고, 발전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성을 가져가야 한다. 우리 플레이가 잘 되는 순간도 있지만 유지되지 못하고 한없이 떨어지는 순간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