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1일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이상익 함평군수와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함평군 도민과의 대화’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나건호 기자 |
김 지사는 21일 함평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함평 내부에서도 군공항 이전에 대한 부담스러운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광주시는 함평과는 대화하면서 무안과는 대화하지 않고 있다. 전략적으로 함평군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함평을 지렛대로 생각하는 이같은 방식은 전남도를 전략적으로 푸시(압박)하는 것으로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면서 “지사에게 모든 짐을 주고 있지만 군공항 이전은 시·도 포함해 모두가 다 같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김 지사와 이상익 함평군수가 공식석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 만큼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광주시가 군공항의 함평 이전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고 나아가 함평군도 다음달 군민 여론조사를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함평’은 광주·전남의 갈등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손불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 군수에게 “12월에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군수는 “함평 여론이 분열되지 않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면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김 지사와 광주시, 모두와 타협하고 관련기관 간의 협의도 거치겠다”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군수님이 직접적으로 대답하진 않았지만 기피시설에 대한 여론조사는 힘들다”면서 “여론조사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고, 여론조사를 통해 (유치의향서를) 결정하는 것은 군민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군사 시설의 단순 이전은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함평군에 군공항말고 다른 것도 올 수 있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상무대가 광주에서 장성으로 이전했다고 해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며 “전남의 지역발전을 놓고 봤을 때 무안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군공항 유치를 희망하던 주민들이 군공항의 함평 이전 대신 실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초 함평군공항유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오민수 함평군번영회장은 “함평군은 군공항이 좋아서 받으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무안으로 군공항이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무안으로 갔을 때 함평도 소음피해 대상지일 수가 있고, 함평이 각 시군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멸위기에 처해있으니 미래비전을 제시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함평의 미래발전을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미래발전 계획을 추가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9월 발표한 1조7100억원의 함평 미래 지역 발전 비전을 1조8000억원대로 사업액수를 늘렸다”며 “함평 빛그린산단과 연계한 100만평 규모의 산단 유치도 추가적으로 고려하겠다. 인구 유입을 위한 미래형 신도시도 통 크게 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함평=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