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공유자전거 ‘타랑께’ 무료화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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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시-의회, 공유자전거 ‘타랑께’ 무료화 '분분'
시, 내년 3월 운영 재개 추진
본예산에 2억4000만원 편성
의회, 활성화 미흡 삭감 고려
일각선 "이용률 증가에 기대"
  • 입력 : 2023. 11.21(화) 18:20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
지난 7월부터 운영을 중단한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내년 일부 무료 운영 재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산안 의결을 놓고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이견을 보이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21일 광주시는 지난 7월 서비스 개편·예산 부족의 이유로 운영을 잠시 중단했던 타랑께의 내년 운영 재개를 목표로 내년도 본예산에 2억4000여만원의 예산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타랑께는 이용 가능 범위가 상무지구·동천동·광천동 등 일부 서구 지역에 한정돼 있고 결제 방법 등 편의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저조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타랑께의 연도별 이용 현황을 보면 △2020년(7~12월) 3139회 △2021년 2268회 △2022년 2095회 △2023년(1~6월) 3480회 등이다. 올해 들어 이용률이 늘고 있는 추세였지만 전체 하루 평균 대여 횟수로 따지면 10회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해 시의회는 시가 상정한 4억9800만원의 타랑께 사업비를 3분의 1수준인 1억7500만원만 편성하는 등 올해 예산 중 6개월 운영비를 제외하고 모두 삭감했다.

올 하반기 폐지 수순을 밟는 듯 보였던 타랑께는 지난 7월 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억8000만원을 확보하며 폐지 위기를 넘겼다.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타랑께를 두고 광주시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일부 무료 운영을 계획 중이다.

기존 타랑께의 이용 요금은 △1일권 1000원 △1주일권 2500원 △30일권 5000원 등이다. 타랑께의 평균 대여 시간이 30분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일부 무료화에 따라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 이용자 유입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대중교통 연계를 위한 정거장 확대’ 등 자전거가 대중교통 이용 중 주로 마지막 단계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변에 타랑께 정류장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6개월 동안 시범운영 후 이용자 실태조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9월쯤 최종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타랑께 사업비를 2억4000여만원으로 편성하고 시의회에 제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랑께 첫 운영 후 2년간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 7월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 올해 상반기에만 시민 3000여명이 타랑께를 이용하면서 활성화가 되는 모습이었다. 카카오T바이크 등 민간 공유 자전거가 강세인 틈에서 이용률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6개월간 중단되는 동안에도 시민들의 아쉬운 민원을 많이 접했다. 특히 내년 타랑께 재개 시에는 무료로 운영될 계획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비 2억4000여만원을 놓고 시의회는 예산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 여전히 이용 가능 범위가 서구 일부 지역에만 한정돼 있는 데다 서울시의 ‘따릉이’, 부산시 ‘타반나’ 등 타 광역도시에서의 공공자전거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금까지 투자해 유지를 해야겠냐는 입장이다.

이명노 광주시의회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구3)은 “타랑께가 운영된 지난 4년여간 그 목적, 용도 등 존재 자체의 명분을 증명해 보였나 하는 의문이 든다”며 “시에서 계획 중인 내년 운영 타랑께 일부 무료화 계획은 사소한 시스템 운영부터 유지 비용까지 전부 세금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 않나. 시에서는 비용을 내리면 이용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에 내놓은 계획이겠지만, 그간의 운영 방식과 이용률을 고려해 본다면 2억4000만원의 세금을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시의원은 “공공자전거를 운영 중인 지자체가 전국에 많긴 하지만 아직 성공사례를 찾아보긴 힘들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공이 민간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며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라는 공공자전거의 역할을 증명하기에 타랑께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였고, 내년 시 계획안 대로 운영된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