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광주FC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올 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노동일 광주FC 대표이사가 자청한 자신의 역할은 ‘자양분’이다. 사정이 어려운 시도민구단 수장으로서 가시밭길을 택했지만 광주시민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대표이사는 “올해 초부터 내부 사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사무국 직원들과 이정효 감독,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다”며 “이들의 고생 덕분에 승리의 응원가를 부르게 됐다. 광주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해 자랑스럽고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노 대표이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K리그2 우승을 거두고 1부리그에 승격했지만 첫해인 만큼 6위를 적정 순위로 설정했으나 광주는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노 대표이사는 “1부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6위만 해도 좋겠다고 인터뷰를 한 적 있다”며 “팀 돌풍을 보면서 지도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 라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정효 감독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올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 청취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광주축구센터를 천연잔디 2면으로 재조성하고 내년 본예산을 올해 보조금과 동일한 1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시와 시의회에서 가교 역할을 맡았다.
노 대표이사는 “광주FC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땅한 연습장이 있어야 한다”며 “이정효 감독도 선수단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FC가 오늘에 있기까지는 시민들의 지원과 시와 시의회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로 내려주는 교부금이 삭감되면서 거의 모든 예산이 잘리는 아픔을 겪고 있지만 올 시즌 선수단의 열정 덕택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광주시, 시의회에서도 예산을 지켜줬다”고 감사해 했다.
이어 “허리띠를 조금은 졸라매야겠지만 이정효 감독도 시민구단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바램처럼 광주FC가 아시아 무대로 향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