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4-3>열악한 인프라 개선·선수층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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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4-3>열악한 인프라 개선·선수층 강화 '과제'
광주FC, 강팀되기 위한 전제 조건
천연 잔디 2면 훈련장 확보 시급
이정효 감독, 훈련 여건 조성 요청
후원사 유치 등 예산 확보 절실
  • 입력 : 2023. 11.26(일) 18:0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이 지난 4월 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홈경기에서 만세삼창하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올 시즌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광주FC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수두룩하다. 열악한 훈련장 등 인프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며 후원사 유치 등 예산 확보 역시 만만찮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선수단 구성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FC가 지난해 K리그2 우승의 기세를 몰아 올해 K리그1 37라운드까지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성남FC와 경남FC 등 호성적을 거둔 뒤 선수 이탈 등으로 전력이 약화돼 2부리그로 강등된 타 시도민구단의 전철을 이어받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이정효 감독은 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 감독의 지도력이 올 시즌 광주 돌풍을 이끈 만큼 광주 구단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재계약을 위해 광주 구단과 광주시에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성장할 수 있는 훈련 여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광주 선수단은 올 시즌 열악한 훈련 여건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훈련장인 광주축구센터는 조성 과정에서 부실 공사로 이용이 불가능했고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이용 횟수와 시간 등이 제한됐다.

광주FC는 훈련 여건 조성을 위해 기존 천연 잔디 1면과 인조 잔디 1면인 광주축구센터를 재조성 과정에서 모두 천연 잔디로 교체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는 아직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인 기류가 있긴 하지만 일부 단체의 민원으로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는 천연 잔디 2면의 훈련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할 경우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사용이 불가능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리그 경기만 소화하는 상황에서도 전용구장과 월드컵경기장 잔디에 과부하가 걸린 마당에 ACL까지 병행 시 경기장 컨디션 유지가 우려된다. 천연 잔디 2면을 확보한다면 경기장과 훈련장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수단의 분리 운영도 가능하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출장조와 미출장조를 분리해 효율적인 운영을 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출장조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고, 미출장조는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 부분 역시 보완 가능하다.

또 한 가지 과제는 예산 확보다. 광주는 올해 100억원의 시 보조금 지원에도 1부리그 팀 중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썼다.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탓인데 윤석열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 속에 지방 교부금이 삭감돼 시도민구단들의 내년 예산 역시 삭감 기조다. 다행히 광주의 2024시즌 보조금은 삭감되지 않고 동결이 유력하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을 갖고 아시아 무대 도전과 다음 시즌을 위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도 고민거리다.

과거 성남FC와 경남FC는 각각 FA컵 우승과 K리그1 준우승으로 ACL에 진출했으나 주축 선수 이탈과 보강 실패로 나란히 강등이라는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성남은 2015년 ACL에서 16강에 오른 뒤 2016년 리그 11위로 떨어져 강등당했고, 경남은 ACL에 출전한 2016년 곧바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떨어져 2부리그로 추락했다.

새로운 스폰서 유치가 쉽지 않은 광주의 여건상 일부 주축선수의 이적에 따른 이적료 수입은 중요한 재원이다. 이정효 감독 역시 엄지성과 정호연, 이순민 등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이적 요청은 열어놓되 새로운 선수 육성과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FC가 올 한해 반짝 성적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수 육성 환경 조성과 새로운 선수 발굴이 중요하다. 스타급 선수 한 명 없이 팀을 ‘원팀’으로 만들어 상위권에 올려놓은 이정효 감독과의 동행을 위해 구단과 광주시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