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4-2>광주FC 매직 선봉 ‘광탄소년단’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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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4-2>광주FC 매직 선봉 ‘광탄소년단’ 아시나요
금호고 출신 유망주들 맹활약
엄지성·허율·정호연·이희균 등
‘창의성·도전 정신’ 시너지 효과
꾸준한 기회…주축 선수 성장
  • 입력 : 2023. 11.26(일) 18:0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안영규(왼쪽부터)와 이희균이 지난 6월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지난해 K리그2 우승의 기세를 이어 올해 K리그1 37라운드까지 3위 등극엔 금호고(U-18) 출신인 ‘광탄소년단’의 활약이 컸다. 금호고는 2010년 광주FC의 유스팀 지정 이후 특급 유망주를 배출하며 전력을 끌어올리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금호고 최수용 감독은 지난 1995년 금호고 지휘봉을 잡은 이후 29년간 팀을 도맡아 김경중과 김정민, 김태환, 박현범, 백성동, 이승기 등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지난 2010년 광주FC 유스팀 지정 후 오도현을 시작으로 주현우와 조주영, 나상호, 엄원상 등을 광주로 올려 보냈다.

‘자신의 축구를 통해 박수받는 예술인이 돼야 한다’는 최수용 감독의 철학은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이정효 감독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광주에서는 금호고 출신 엄지성과 허율, 정호연, 이희균, 주영재가 광탄소년단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주장 안영규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FC 허율이 지난 5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엄지성부터 주영재까지 올 시즌 광탄소년단 구성원들은 공격적인 위치에 기용되고 있다. 이들이 합작한 공격포인트만 24개. 중앙 수비수임에도 2골 2어시스트를 올린 안영규까지 합세하면 28개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광주의 공격 선봉에 서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프로 3년 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허율은 “최수용 감독은 지역 출신의 원석들을 모아 보석으로 만드는 지도자다”며 “금호고, 광주FC 유스라는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도 함께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상윤 한국프로축구연맹 해설위원 역시 광주의 돌풍 배경으로 광탄소년단을 꼽았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광탄소년단이 기본적으로 축구에 타고난 기질이 있다”며 “이정효 감독이 그 잠재력과 재능을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조직적이고 창의성 있는 모습으로 자기 능력을 충분히 표출하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완벽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좋은 선수를 키웠지만 팔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그럼에도 광주는 시도민구단의 모범 답안을 선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FC 이희균이 지난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출장해 구단 최초의 원클럽맨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광주FC 제공
광탄소년단 최초 기록도 의미를 더했다. 이희균은 지난 25일 전북과 원정 경기에 교체 출장해 프로 통산 100경기를 달성했다. 금호고 출신 선수가 광주 소속으로만 100경기를 소화한 것은 이희균이 처음이다.

이희균은 “광주에만 5년 있었는데 유스 출신으로 100경기를 달성한 첫 선수가 돼 영광이다”며 “금호고 후배들이 저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가 2020시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지만 당시 프로 2년 차였고 2경기 밖에 뛰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시즌에 한 역사를 그려나가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