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윤 지지율 영향 촉각…야 '윤 책임론' 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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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윤 지지율 영향 촉각…야 '윤 책임론' 공세 예상
야당, 순방 비용 엮어 '외교 무능론' 공세 펼 듯
결선 못가 실망감 배가…부정평가 상승 가능성
엑스포 유치전 등 '외교' 윤 지지율 상승 요인
기대치 높은 부울경 지지율 하락 불가피할듯
  • 입력 : 2023. 11.29(수) 07:55
  • 뉴시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취임 후 이어온 해외 순방 목표의 한 축이 ‘부산엑스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여온 데다, 막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선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거라는 전망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터라 유치 실패에 따른 실망감이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야당이 부산 유치 실패를 빌미로 ‘윤 대통령 책임론’과 ‘외교무능론’ 공세를 강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돼 여론 악화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나기 전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이해 숨가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했는데 일단은 수고하셨다”라면서도 순방 비용을 문제 삼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자칭한 윤 대통령의 실적은 엉망이다.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순방·외교가 지지율을 소폭이라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던 흐름을 고려해보더라도,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이 지지율에는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

윤 대통령이 지난 23~24일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세일즈를 벌인 당시 진행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20~24일)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38.1%를 기록, 40%대로 근접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지지율 상승률은 7.2%포인트로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릴레이 양자회담을 치른 당시 국제신문-KSOI가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월 23~23일)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53.3%로 타 조사대비 10%p이상 높게 나타나 지역내 ‘엑스포 세일즈 효과’는 확인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22대 총선에서 총 34석이 달린 부산·경남 지역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가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오일머니’에 대적하기엔 현실적으로 부산은 역부족이었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나 총선 전체 판세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대통령이 정부·기업과 ‘코리아 원팀’으로 총력 유치전을 펼친 ‘과정’이 유치 실패라는 ‘결과’보다 더 평가할 만하다는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는 평가도 지지율 하락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만한 지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엑스포 부산 유치에 성공했다면 지지율과 국정 동력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면에서 아쉽지만, 전 정권이 사실상 유치전을 포기한 상황에서 뒤늦게라도 뛰어들어 최선을 다했고, ‘코리아 원팀’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점을 국민들도 평가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