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은암미술관, 7일까지 ‘SEN의 기억과 행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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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 7일까지 ‘SEN의 기억과 행방’ 전시
  • 입력 : 2023. 12.03(일) 11:3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아라이 요시노리 작 Soft Landing to Season(연착륙기). 은암미술관 제공
광주 동구 대의동 은암미술관은 2023 은암미술관 창작공간 레지던시 1차 결과보고전 ‘SEN(선)의 기억과 행방’을 오는 7일까지 개최한다. 일본의 아라이 요시노리 작가가 한 줄, 한 줄 선(SEN)의 예술을 펼쳐 보인다.

1949년 일본 나가노시에서 태어난 아라이 요시노리 작가는 1972년 가나가와현에 소재한 토카이대학 교양학부 예술학과를 제1기로 졸업했다. 이후 대학에서 제자 양성과 함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50년 동안 판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자유로운 역학을 탐구하며 다작을 해오고 있다.

아라이 요시노리 작가는 다양한 판(판화)에 의한 표현이나 입체 조형, 퍼포먼스 등을 시도한 가운데, SEN을 발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다. SEN이란 일본어로 ‘선’을 말하며, 영어로는 ‘line(라인)’이다. 새로운 표현을 모색하려고 실험적으로 실시한 것이, 선을 균등한 간격으로 똑바로 여러번 반복해 당겨 가는 퍼포먼스다.

작가가 1971년 대학 4학년 때 가을 졸업 연구 컨셉을 찾기 위해 방한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이후 그룹전, 개인전, 교류전 등 한국 각지로 40여 회의 예술여행을 했다. 이번 레지던시에서는 작가가 30년 전에 한국에서 구입한 종이와 이번에 구한 새로운 종이 위에 먹으로 SEN을 시도했다.

작품에서 SEN은 단순한 선이 아니다. SEN은 표현의 기억을 깊게 빚어낸 것과 동시에, 현재를 각인하고 미래를 개척한다. 작가의 작업 대부분은 구현화이며 종이와 거리를 두고 전체를 바라보며 균형을 확인하고 잉크의 색을 바꾸어 색조를 조절하며 화면을 선으로 채워 간다. 작품은 적색, 녹색, 황색, 흑색을 사용하는데 각각 태양, 자연, 수확, 대지를 상징하며 삶의 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은암미술관 레지던시 2기에 참여해 국내에서 체류한 4개월 동안 제작한 신작을 선보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