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5-2> 광주·전남 목표액 전년比 4~6%↑ “올해도 펄펄 끓길”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일주이슈 115-2> 광주·전남 목표액 전년比 4~6%↑ “올해도 펄펄 끓길”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넘겨
경기침체 속 지역민 나눔참여 절실
위기가정·돌봄지원 등에 성금 사용
개인이 동참하는 소액기부 등 절실
  • 입력 : 2023. 12.03(일) 18:14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정선 시교육감, 정무창 시의회 의장, 박철홍 광주사회복지모금회장 등이 지난 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희망 2024 나눔캠페인 제막식을 갖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50억 7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내년 1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나건호 기자
경기침체로 기부 문화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사랑의 온도탑’이 끓는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광주·전남 사랑의열매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더욱 많아진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3일 광주·전남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연말연시 집중모금 캠페인인 ‘희망2024나눔캠페인’이 지난 1일 막을 올리고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대장정에 들어섰다.

올해 광주 모금 목표액은 50억7000만원으로 전년 목표액(48억4000만원) 대비 104.7% 수준이다. 전남의 경우 105억5000만원으로 전년 목표액(99억2000만원) 대비 106.4%다.

경기침체 등 요인으로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광주·전남 사랑의열매가 목표액을 올린 것은 지난 캠페인들의 잇따른 성공 때문이다.

모금 실적을 온도로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펄펄’ 끓었다. ‘희망2023캠페인’ 당시 광주·전남은 캠페인 종료 각 2일, 6일 앞두고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 최종 온도는 광주 105도(50억8100만원)·전남 106.7도(105억9900만원)에 달했다.

광주 5개 자치구별 모금 실적을 살펴보면 북구가 10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구 6억4400만원 △남구 5억3400만원 △동구 3억7300만원 △광산구 1억6300만원 순이었다.

전남 22개 시·군별로는 여수가 12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순천 6억8600만원 △영광 5억7400만원 △나주 5억6200만원 △장성 4억5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세상을 가치있게”라는 슬로건 아래 1일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노동일 전남공동모금회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등 기부기업 대표, 자원봉사자 등 참석자들이 사랑의 온도 올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도청광장에 세워져 전라남도를 뜨겁게 달구게 된다. 성금 1억 550만이 모일 때마다 행복 온도가 1℃씩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를 달성하게 된다.
광주·전남 희망나눔캠페인은 이전부터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왔다. 2020~2022년 광주의 목표액 달성률은 △2020년 102.8%(55억100만원) △2021년 100.3%(42억2100만원) △2022년 135.5%(57억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전남도 △2020년 100.9%(99억5100만원) △2021년 131.2%(103억6700만원) △2022년 118.9%(106억2900만원)으로 매년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와 지역 사업체의 경영악화 등이 겹쳐 지역민의 나눔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건설업과 전자제조업 등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물가 상승, 고금리 등이 시민들의 나눔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저소득층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은 추위에도 난방을 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돌봄 이웃이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다”며 나눔 참여를 독려했다.

전남도 역시 ‘개인 기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올해 고물가, 고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어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실제 올해 전남의 전체 모금액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개인 기부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3000건가량이 늘었다.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동참하는 소액 기부의 힘도 매우 크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의열매는 ‘희망2024캠페인’을 비롯해 △가족이 함께 기부하는 ‘착한가정’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직장인 급여의 일부를 정기 기부하는 ‘착한일터’ △반려동물과 함께 기부하는 ‘착한펫’ △100만원 이상 기부자 모임 ‘나눔리더’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등 폭넓은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모금된 성금은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인 및 기관, 단체 등에 △기초생계 지원 △교육·자립 지원 △주거·환경 개선 △보건·의료 지원 △심리·정서 지원 △사회적 돌봄 강화 △소통과 참여 확대 △문화 격차 해소 등 8개 배분분야 복지사업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