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열악한 인프라·예산 확보…내년 시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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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열악한 인프라·예산 확보…내년 시즌 과제
광주FC 2023시즌 결산 ⑤ 아시아 무대 앞 당면 현안
논두렁 축구센터 개선 돌입
천연 잔디 2면…5월 중 완공
시 보조금 100억원으로 동결
차입금 30억…추가후원 절실
  • 입력 : 2023. 12.13(수) 14:3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9월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것을 자축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광주FC가 새 시즌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만 기대만큼 걱정도 앞선다. 올 시즌 열악한 인프라와 부족한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서 어려움을 겪었던 성남FC와 경남FC 등 타 시도민구단 전철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광주는 올해 K리그1에서 16승 11무 11패(승점 59)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 승리와 승점 기록을 경신했고,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구단 역사상 첫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ACLE PO) 진출권을 획득했다.

광주 돌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흑수저의 반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1부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으로 운영하는 광주가 전북현대와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 제주유나이티드, 수원삼성 등 기업구단을 제친 게 기적이라는 의미다.

이정효 감독 역시 지난 3일 시즌 최종전에 앞서 “우리의 목적은 확실하다. 가난하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금이 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꼭 나가야 한다. 예산을 벌어 더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현실적인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ACLE PO 진출이 확정된 후 “13년간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연습구장이 없었다. 이제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고 환경적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뜻깊다”며 “선수들과 ‘만들어지게끔, 해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자’고 했다. 이제는 많은 것을 해줘야 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비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광주가 위기라고 생각한다. ACLE PO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많은 스카우트 문의가 올 것이다”며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의 문제가 벌써 시작됐다. 기회이자 위기가 올 것이고 밑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위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회와 위기의 길목에서 광주가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할 수 있는 훈련 여건’과 ‘후원 확보를 통한 예산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의 재계약 추진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현재 구단 전용 훈련장인 광주축구센터 천연 잔디 2면 재조성과 조명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설계가 완료된 상황으로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5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선물도 있다. 그동안 광주시체육회에서 갖고 있던 광주축구센터와 광주축구전용구장 운영권이 내년 1월1일부터 구단으로 양도된다. 구장 이용과 잔디 관리 등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 여건 개선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예산 확충은 여전히 난항이다. 광주시는 2024시즌 보조금 규모를 올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삭감 기조에도 보조금 동결은 소기의 성과지만 추가 후원 확보가 절실하다.

광주는 올해 예산이 초과돼 30억원을 차입했다. 현금 후원도 14억원에 그쳤는데 보조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시의 추경만 바라보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 구성 역시 예산과 관련이 깊다.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만큼 선수단 구성의 중요성은 크다. 인천은 올해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며 리그와 ACL을 병행했고 과거 성남FC와 경남FC는 돌풍을 일으킨 뒤 선수단을 지키지 못하며 강등의 쓴맛을 봤다. 결국 구단과 시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이뤄내야 지속적인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