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킨값… 편의점업계 ‘가성비 치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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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킨값… 편의점업계 ‘가성비 치킨’ 경쟁
한마리 3만원 3년새 19.65% 상승
가맹점 "수수료 부담에 인상 요구"
GS25, 연말까지 7900원 상품 판매
세븐일레븐, '즉석치킨' 30% 할인
  • 입력 : 2023. 12.25(월) 17:37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오는 31일까지 인기 즉석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원대 가성비 치킨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제공
“치킨 두마리 시키는데 6만원 가까이 드네요. 서민 먹거리인 치킨이 이제는 큰맘 먹고 사먹어야하는 음식이 돼 버린 것 같아 씁쓸합니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하게 치킨을 먹으려던 박훈규(24)씨는 치킨 물가에 깜짝 놀랐다.

박씨는 “친척들이 놀러와 알바비로 가족들한테 치킨을 쏘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가격을 보니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예전에 1만대 초반이면 한마리를 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연일 이어진 고물가 속에 치킨가격이 오르는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마리 가격이 3만원대를 육박하면서 편의점 업계에선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반값 치킨’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2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물가는 119.97(2020년=100)로 전년 동월대비 4.57% 상승했다. 2년 전보단 14.17%, 3년 전보단 19.65% 올랐다. 광주지역 치킨물가 역시 지난달118.05(2020년=100)로 지난 2020년 동월대비 17.83%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유명 치킨프렌차이즈 중 교촌치킨이 최대 3000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치킨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리며 치킨 한마리에 2만원 중후반대가 형성되면서 배달료를 포함하면 3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급격하게 오른 치킨값에 해당 치킨 브랜드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 반발도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과 주문중개 수수료, 배달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부담이 가중된다며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치킨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치킨’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와 세븐일레븐 모두 1만원대 치킨을 선보인다. GS25는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췄다. 원재료는 가슴살 부위에서 100% 다리살로 변경했으며 콜라, 치킨무, 양념소스를 함께 구성해 상품성을 높였다. 연말 수요 상승을 고려해 오는 31일까지 우리동네GS앱’에서 배달,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해 치킨 한 마리를 7900원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까지 인기 즉석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원대 가성비 치킨을 선보인다. 인기 상품인 후라이드한마리720g’를 30% 할인된 가격인 9000원에 판매한다. 또 닭봉으로만 구성된 한마리 치킨 ‘점보후라이드봉’도 30% 할인해 1만1900원에 선보인다. 칠리 양념이 특징인 ‘버팔로윙봉’도 30% 저렴한 5600원에 선보인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