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 민주 ‘테러’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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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부산서 흉기 피습… 민주 ‘테러’ 규정
충남 거주 60대 공격… 경정맥 손상
응급치료 후 수술… 생명 지장 없어
尹 대통령 “신속한 진상파악” 지시
경찰 살인미수 적용 檢 특별수사팀
  • 입력 : 2024. 01.02(화) 18:25
  • 노병하 기자·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괴한에게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부산일보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당해 부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1차 치료를 받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목 부위를 공격당했던 만큼 자칫 위험할수도 있었던 절대절명의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경찰에 신속한 수사와 치료 지원을 지시했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던 중이었고, 한 남성이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청하며 다가갔다. 당 관계자가 접근을 제지했지만 이 남성은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남성은 이 대표 지지자인 양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분 동안 응급 처치를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치료 결과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입원 중인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현재 이 대표의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라며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에 따른 대량 출혈 우려로 오후 1시께 부산소방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대병원 본관 2층에서 수술을 받은 이 대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 피습 소식을 듣고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이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 구성에 나섰다.

대검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 검찰청에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철저히 대비하고, 정치적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이 대표가 피습당한 것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에는 한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 “대표 상태에 관련해선 의료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해 한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주길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 대표를 기습 공격한 남성이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모씨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김씨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노병하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