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등 피난처’ 순천만, 세계적 명소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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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등 피난처’ 순천만, 세계적 명소 우뚝
순천만서 252종 월동철새 서식
야생동물 유입 녹색공간 조성도
  • 입력 : 2024. 01.03(수) 13:55
  • 순천=배서준 기자
순천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순천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순천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순천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등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 철새들이 연간 10만 ~ 20만 마리가 서식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흑두루미는 전세계 1만6000~1만8000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시가 대표적인 월동지다.

지난해 12월 흑두루미 공동조사 결과 순천만 6100마리, 이즈미시 1만300마리로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순천만은 개체수가 81% 증가한 반면 이즈미시는 45% 감소했다. 2022년 이즈미시에 고병원성 AI가 강타하면서 일부 월동개체군이 순천만으로 월동지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즈미시 흑두루미가 순천만을 택한 데는 지난 15년동안 순천만 자연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2009년부터 순천만 인근 난개발을 막기 위해 생태계보호지구를 지정하고 갯벌 주변의 환경저해시설을 철거했다. 조류 전선 충돌을 막기 위해 농경지 59㏊에 있는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며 환경을 살리고 흑두루미를 품었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 흑두루미 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흑두루미 이동 경로와 월동지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키 추미칸 습지대와 아무르스카야를 월동지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만에서 러시아 번식지까지 이동거리는 편도 2300㎞이며 이동기간은 평균 28일이었다.

순천시는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로 그린아일랜드를 조성했다. 차가 다니던 도로를 야생생물과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고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 공간을 새롭게 창조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선보였으며 환경단체와 국제기구도 관심을 보였다.

그린아일랜드 주변 저류지에서 부리를 저어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 50 마리가 월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겨울 180마리까지 늘었다. 순천만에서 사라졌던 큰고니도 다시 돌아왔다.

순천시는 순천만 야생동물들이 도심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을 연결해 동식물 이동통로를 확보해 녹색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천하구 훼손지 복원사업으로 예산 120억원을 확보해 놨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은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순천만과 도심을 연결하는 복원을 통해 기후위기와 종소멸에 대응하는 강한 생태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