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직접키운 딸기 활용 소비자 입맛 사로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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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전남일보]"직접키운 딸기 활용 소비자 입맛 사로 잡아야죠"
곡성 옥과면서 4년째 딸기농사 김진우 스노우베리 대표
딸기 재배·카페서 케이크 판매
4~5월 수확체험 농장 운영 등
4계절 딸기 재배 도전
  • 입력 : 2024. 01.22(월) 10:54
  • 글·사진=조진용 기자
김진우 스노우베리 대표
2020년 8월 스노우베리 카페 문을 열어 직접 수확한 딸기를 활용해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딸기 판매에 이어 딸기를 가공한 케이크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청년농업인이 있다. 곡성군 옥과면에서 4년째 딸기 농사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우(31) 스노우베리 대표다.

1차 딸기 원물 생산 판매에만 집중했던 부모님의 경영 방식에 덧붙여 카페 운영으로 매출 증대와 지난해 12월 서울신세계명동본점 딸기 페스티벌 행사에 케이크를 납품해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전남산 딸기의 명성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안정된 판로, 각종 수상에 만족하기보다 4계절 소비자들이 곡성 딸기를 접할 수 있는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겨울 제철 과일 딸기를 소비자들이 봄·여름·가을 계절 제약 없이 맛볼 수 있을지 스노우베리의 변신이 기대된다.

●직장인→딸기농사 도전

곡성군 겸면 곡순로 1991-9. 비닐하우스 실내로 들어가자 달콤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초록잎 줄기가 무성하게 우거
지난 2020년 부터 곡성군 겸면 일원에 200평 규모 딸기 비닐하우스 6동을 구축해 8400주를 재배하고 있는 김진우 스노우베리 대표
진 한편에서 김진우 스노우베리 대표가 쭈구려 앉은 채 바구니에 빨갛게 익은 딸기를 담느라 분주하다.

딸기농사 4년째에 접어든 김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곡성군 겸면 일원에 200평 규모 비닐하우스 6동을 구축해 딸기 8400주를 재배·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설향 딸기 품종을 주력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딸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품종으로 흰 가루병에 강하고 과즙이 풍부함과 동시에 과육이 단단한게 특징이다”며 “4년 동안 장희, 육보, 수홍, 킹스베리 품종 등을 동시에 재배했다. 각 품종마다 성장속도는 빠르지만 당도가 낮고 과육 단단함이 떨어지는 등 장·단점이 있어 최종적으로 설향 품종 재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딸기는 9월 모종 식재해 11월까지 육묘 관리 과정을 거쳐 11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이뤄진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이후 해양환경공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딸기 농사에 뛰어든데는 1차 원물 생산에만 집중된 경영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서울신세계명동본점 딸기페스티벌에 케이크류를 납품해 매출 1400만원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 했다
김 대표는 “부모님께서 30년간 1만평 규모 딸기 비닐하우스를 운영해 오셨다. 딸기 수확부터 크기별 선별과정에 투입되는 인력만 20명에 달해 원물 판매 대비 인건비 지출에 대한 타산이 불균형했다”며 “1차 딸기 원물 생산에만 집중된 경영방식을 탈피해 딸기를 활용한 가공물을 부가적으로 판매해보고 싶어 딸기 농사에 도전했다”고 했다.

●딸기 가공화 카페 설립

김 대표의 초심은 변하지 않고 지난 2020년 8월 곡성군 옥과면 리문5길9-4 일원에 스노우베리 카페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30년간 딸기만 재배해 오신 부모님의 뒤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딸기의 영문명인 스트로베리를 상호명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고유 명사는 법적으로 상호명을 사용할 수 없어 스노우베리로 짓게 됐다”며 “유년시절부터 제빵에 취미가 있어 틈틈이 제과·제빵 수업을 들으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놓은게 카페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카페에서는 재배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딸기만을 사용해 조각 딸기케이크와 딸기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8~14일 서울신세계명동본점에서 진행된 딸기페스티벌 행사기간에 딸기케이크를 납품해 매출 1400만원을 달성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대표의 비닐하우스에서 수확된 딸기는 옥과농협로컬푸드, 서울각화농산물도매시장, 순천·부산 도매시장 등에 납품되고 있다. 카페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 2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딸기 원물판매를 통해 총 3억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다.

딸기 재배부터 가공 판매 운영에 이어 김 대표는 딸기 수확 시기 끝무렵인 4~5월 관내 학교·기관·단체 등으로부터 예약 접수를 통해 수확체험농장도 운영중이다.

김 대표는 “새벽시간부터 시작되는 딸기케이크 조리 작업을 끝낸 후 농장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농장체험을 운영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해 5월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삼아 농장체험을 시행했다”며 “참여자들의 호응에 잇따르는 체험 예약에 감당하기 버거워 유치원 교사로 재직하다 육아 휴직 중인 친누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교육을 진행했다. 육아휴직 복귀시기인 내년에 친누나와 합심해 체험교육을 재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4년차 딸기 농부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딸기수확 특성상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인력난이 뒤따랐던 것.

김 대표는 “딸기 수확시 압력이 가해지면 딸기가 짓이겨지기 때문에 기계에 의존할 수 없고 신선도 유지를 고려해 새벽시간에 수확이 이뤄져야 한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발병하면서 외국인력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졌지만 굴하지 않고 가족들이 조금 빨리 기상해 수확시간을 앞당겨 딸기 재배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딸기 연중 생산 도전

변하지 않는 김 대표의 초심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22년 전남도 6차 산업인증과 우수청년농업인 도지사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남도 청년농업인경쟁력제고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케이크에 사용할 딸기 일정 물량을 동결건조해 저장방식으로 여름철 딸기라떼 음료 등에 사용하는 등 딸기 수급에 제약이 잇따랐다.

김 대표는 4-H 곡성군연합회·곡성군 겸면청년회 활동도 이어나가며 연중 곡성 딸기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체계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우 스노우베리 대표는 “딸기가 집중 재배되는 충남 논산·경남 산청의 경우 각 지자체의 연구·개발 지원으로 여름철에도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재배시설을 구축해 딸기를 출하하는 농가들이 있다”며 “스노우베리 카페 인근 100평 규모 토지를 매입해 스마트팜 시설과 마찬가지로 딸기 생육에 적합한 시설·장비들을 구축해 여름에도 소비자들이 딸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