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일제 군사훈련에 반발해 퇴학당한 故 나승만씨 명예졸업장 수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람들
[전남일보]일제 군사훈련에 반발해 퇴학당한 故 나승만씨 명예졸업장 수여
  • 입력 : 2024. 01.31(수) 16:39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31일 광주제일고의 전신인 광주서공립중학교 4학년 재학 당시 일제 치하 군사훈련을 거부해 퇴학당한 故 나승만씨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열렸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제일고등학교가 31일 교내 무등관에서 제99회 졸업장 수여식과 함께 故 나승만씨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나승만씨는 1943년 광주서공립중학교(광주제일고 전신) 4학년 재학 당시 일제 치하에서 거행된 군국주의 군사 훈련을 거부했다. 이에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아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교정을 떠났다.

31일 광주제일고에 따르면 나승만군은 유족들에 2019년 작고하기 전까지 일제 치하에서 군사 훈련 거부로 퇴학 처분을 받아야만 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졸업장을 바랐다고 한다. 그 후 유족들이 광주제일고 동창회에 고 나승만씨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고 학교 측이 이를 수용해 빛나는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개최됐다.

명예졸업장 수여식은 광주 제일고 재학생 및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나승만씨의 자녀 나기방씨에게 전달됐다.

행사에 참여한 성재민 광주제일고 학생회장은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항거해 군국주의 군사 훈련을 거부한 훌륭한 선배님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자랑스런 광주제일고를 빛내는 후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우재학 광주제일고 교장은 “현재까지 37차례에 걸쳐 308명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졸업하지 못한 동문을 찾아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