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암 억제 ‘설포라판’ 양산… 담양의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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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암 억제 ‘설포라판’ 양산… 담양의 미래 바꾼다
에코월드팜, 플랜트공장 준공
첨단기술로 흡수율 한계 극복
“세계 시장이 담양 주목할 것”
  • 입력 : 2024. 01.31(수) 17:57
  • 담양=신재현 기자 #2024013001000857700029862#
지난달 29일 담양읍 에코산단에서 열린 ‘설포라판’ 양산을 위한 바이오 플랜트 공장 준공식에서 이병노 담양군수와 오석중 ㈜에코월드팜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월드팜 제공
담양에 ‘설포라판(Sulforaphane)’ 양산을 위한 공장이 건설됐다. 전남과 담양을 첨단바이오 기술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내기 위한 첫 걸음이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있는 물질이다. 다양한 영양소뿐만 아니라 암과 치매 예방, 염증에 효과가 탁월하고 알츠하이머나 관절염,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 감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1990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폴 텔러레이 박사가 브로콜리 새싹에서 최초로 발견한 이후 발암물질을 제거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텔러레이 박사는 1992년 설포라판이 암의 위험요소를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포함해 최근까지 설포라판의 효능에 관한 많은 연구논문을 내놨다.

1일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에코월드팜이 담양읍 에코산단에서 설포라판 양산을 위한 바이오 플랜트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노 담양군수, 오석중 ㈜에코월드팜 대표, 정봉진 ㈜비제이 대표, 최용만 담양군의회 의장, 정광선 부군수,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 양동원 하나은행 부행장, 김용주 전남바이오진흥원 센터장, 이일제 ㈜에코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설포라판 바이오플랜트 생산공장은 에코월드팜이 30억 원을 투입해 4000여 ㎡의 부지에 2층, 1200㎡ 규모로 건립됐다. 공장은 브로콜리 새싹에서 설포라판을 추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플랜트 생산 공정 시설을 갖췄다.

설포라판은 탁월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충분한 양의 설포라판을 섭취하기란 쉽지 않았다. 추출과 추출 후 효능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 제품에서 수분, 광, 온도 등 여러 환경 조건의 제약으로 상품성이 미약한 제품만이 생산됐다. 더욱이 설포라판은 실온에 쉽게 변질되고, 미로시나아제 효소가 파괴되어 글루코라파닌만을 함유한 제품을 섭취할 경우 낮게는 1% 정도만 설포라판으로 전환돼, 사실상 효과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에코월드팜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브로콜리 새싹에서 고함량 설포라판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에코월드팜이 선보인 설포라판은 100% 수용성 브로콜리 새싹 추출물로 진한 분홍색을 띄며, 용해도가 높아 생체에 흡수율이 높다.

에코월드팜은 이번 바이오플랜트 공장 완공으로 제대로 된 설포라판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석중 에코월드팜 대표는 “바이오 플랜트공장 준공을 계기로 설포라판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했다”며 “차별화된 에코월드팜의 설포라판으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이렇게 설포라판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때 많은 사람이 담양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이날 에코월드팜, 농업법인 ㈜비제이와 ‘설포라판 생산 사업의 담양군 안정 정착과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서에 설포라판 생산 사업의 성공을 통해 행복한 담양 농촌 만들기를 목표로 담양군의 일자리 창출과 농민 수익 극대화를 꾀할 계획을 담았다.
담양=신재현 기자 #2024013001000857700029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