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설명절 연휴 안타까운 사망·화재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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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전남일보]설명절 연휴 안타까운 사망·화재사고 잇따라
고흥해상·계곡서 사망자 발견
해남 대나무밭 화재 사망사고
  • 입력 : 2024. 02.12(월) 18:07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지난 11일 고흥 포두면 오취리 앞 해상에서 여수해경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설 연휴 전남 지역 농·어부들이 작업 중 목숨을 잃거나 화재가 발생해 숨지는 등 각종 인명 피해를 입었다.

12일 광주·전남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7분께 강진 대구면 한 밭에 홀로 작업을 하러 나간 A(76)씨가 경운기에 깔려 사망했다.

A씨의 아내는 밭일하러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갔다 경운기에 깔린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흙밭에 빠진 경운기 바퀴를 빼내려다 엔진 벨트에 옷이 끼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오후 1시 30분께는 해남 해남읍 한 대나무밭에서 불이 나, 진화 과정에 6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해남이 아닌 전남 내 타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를 신청했다.

조업에 나선 어민이 해상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여수해양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께 고흥 포두면 오취리 앞 해상에서 ‘C(69)씨가 갯벌 조업차 외출 후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C씨는 신고접수 4시간 만인 오후 3시께 사고 위치에서 250m 떨어진 양식장 그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C씨가 새벽 갯벌 조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명절 당일인 10일 오후 5시 42분에는 곡성 곡성읍 한 계곡 바위틈에서 지난해 12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D(4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D씨가 경기도 안산시민으로 확인,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광주에서는 명절 전 인명 피해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9일 오전 4시 11분께 광산구 용곡동 기곡저수지 인근에서 50대가 몰던 3톤 화물차가 갓길에 정차해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 있던 일가족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선 8일 남구 방림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배우자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E(8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가정불화 문제로 배우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잇단 화재사고도 접수됐다.

11일 오후 7시40분께 여수 남면읍에 있는 한 섬 주택에서 아궁이 불티가 튀어 화재가 발생, 인근 갈대밭과 주택 1채를 태우고 1시간 31분만에 진화됐다.

전날인 10일 오후 2시 28분에는 영암 미암면 한 주택 창고에서 불이나 창고 2동과 비닐하우스 1동 전소 등 소방서 추산 139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국은 논두렁 소각을 하던 중 불이 창고쪽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역 소방 관계자는 “건조기에는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 논·밭두렁·영농부산물 소각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며 “농·어업 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안전 장비 착용과 사용법 숙지 등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