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현역의원 컷오프·제3지대 합당… 총선 판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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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현역의원 컷오프·제3지대 합당… 총선 판도 ‘출렁’
민주, 오늘 ‘하위 20%’ 개별 통보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과열 양상
개혁신당 합당 총선 변수 급부상
  • 입력 : 2024. 02.12(월) 18:2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 기간 숨고르기를 마친 각 정당과 4·10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는 현역의원 하위 20% 통보 등 경선 대진표 윤곽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부 지역은 후보 간 비방·갈등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연휴 첫날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린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 호남 민심을 파고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13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에게 개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 하위 10%는 최대 30%까지 깎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이자 ‘최후통첩’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앞서 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의 경선 대진표를 발표했다. 3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과 1:1구도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은 모두 기각돼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 권리당원 50% 투표를 통해 최종 공천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거구 15곳에 대한 경선 후보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정돼 하위 20% 포함 여부와 함께 선거구별로 후보자 대진에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다자 구도의 선거구는 2~3인 경선이 치러질 수 있고 결선 투표 가능성도 있다. 전남 일부 선거구에서는 단수 후보 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경선 대상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지역 내 민주당 예비후보자 간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계획학 석사를 취득한 문금주 예비후보가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학력을 허위 기재한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문 후보의 ‘예비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금주 예비후보는 “해당 석사 학위를 적법하게 취득했고 법률 자문과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해당 학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미국 대학 학위여서 용어 번역과 해석상 오류일 뿐 허위 학력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곳 선거구는 두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문금주 후보는 ‘전남도 행정부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 사적 사용, 코로나19 집합금지 시기 업무추진비 낭비, 허위 학력 기재 의혹’ 등을 보도한 언론사 3곳을 경찰에 고발했다.

광주 광산갑의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예비후보 측도 설 연휴기간 비리 의혹 등 언론 보도 내용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등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네거티브가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연쇄 탈당과 제3지대 합류 여부도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합당하면서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도 관심사다.

다만 총선까지 시일이 촉박하고 호남에서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예년 같지 않은 점, 두 대표가 그동안 걸어온 길과 정치적 성향, 공약 등에서 차이가 큰 점, 합당에 실망한 기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지지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지역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제3지대 통합 시기와 민주당 경선 대진표 일정이 맞물리면서 광주·전남 민심의 향방이 요동칠 수 있는 시기”라면서도 “다만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제3지대 통합 창당이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나 범야권 연대를 약화시키는 존재라는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