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유권자 무시 무책임한 ‘이재명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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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유권자 무시 무책임한 ‘이재명 팔이’
정책 없는 ‘깜깜이 선거’ 안돼
  • 입력 : 2024. 02.27(화) 17:09
바야흐로 유권자의 시간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7일을 기준으로 딱 43일 남았다. 하지만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금, 일부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역을 위하겠다며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이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는커녕 특정인에 대한 인연이나 관계만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지역 일꾼’을 기다리는 유권자로서는 한심한 일이다.

당장 광주지역 대다수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으로 출마한 몇 몇 후보가 홍보용 현수막에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 대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채워 넣어 ‘이재명 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명부터 찐명과 진명까지…, 노골적인 이재명 마케팅도 일상이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신안에서는 공약한 줄 내놓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만 내걸거나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라 해서 내려왔다’는 말로 자신을 알리는 후보가 당당하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지역의 현안이나 실정도 파악하지 못한 후보도 보인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가 운영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정치적 과정을 통해 풀어낸다는 의미도 중요하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사회기반 시설 확충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속 가능한 발전, 일자리 창출, 인구 유출 문제 등 묵은 현안이 수두룩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뚜렷한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의 역할은 지역과 국가발전은 물론, 수많은 이익집단의 갈등을 조정해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외면한 채 단지 당 대표와의 인연만을 내세워서는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유권자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상황도 당 대표와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내걸 만큼 한가롭지 않다. 정책도 비전도 없는 ‘뜬금 없는 이재명 팔이’야말로 유권자를 무시한 오만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