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가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구축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가 2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구축을 촉구했다. 나다운 수습기자 |
유족 및 시민들로 구성된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위원회)가 10주기 맞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출발해 참사가 발생했던 진도(팽목)와 목포를 거쳐 행진 나흘째인 28일 광주에 도착했다. 위원회는 다음 달 16일까지 20박 21일 동안 경남, 경북, 전북 등 각 지역을 돌며 행진을 이어간다.
거리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국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표하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조민경(49)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세월호 참사에 마음이 아파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아이들에 빚을 넘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외면해 왔던 세월호 및 이태원 참사 등에 대한 남겨진 과제들을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희생자들과 같은 고교생이었다는 성모(26)씨는 “또래 친구들이 그런 일을 당한 게 가슴 아파 추모 행사를 매년 참가해 왔다”며 “왜 왜전 국민이 지켜본 사건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지 의문이다. 목소리 낼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진에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함께했다.
이태원 유족 임은주(47)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국가에서 책임자 처벌 및 방지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이태원 참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며 “정부의 책임과 대처, 진상규명이 절실하다. 시민들도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참위 추가조사, 제도개선 권고 즉각 이행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피해자 권리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강주비 기자·나다운·박찬·윤준명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