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전남 경선 '후폭풍'…탈당·무소속 출마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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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민주, 전남 경선 '후폭풍'…탈당·무소속 출마선언 잇따라
이석형·권오봉 등 "무소속 출마"
'전략공천·분구 무산' 순천 요동
  • 입력 : 2024. 03.04(월) 17:2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4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석형 담양·함평·영광·장성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남지역 경선 대진표를 확정한 가운데 ‘고무줄 공천’으로 논란이 일었던 일부 선거구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공천 배제 후보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고, 현역 불출마와 전략공천이 이뤄진 순천에서는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일고 있다.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4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 무소속으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전 군수는 “이번 민주당의 시스템공천은 기득권을 위한 황제·밀실·셀프 공천이라는 국민들의 냉소와 환멸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 인연은 모두 잊고 오늘로써 민주당을 떠나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는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군수는 이개호 의원 단수공천에 따라 함께 컷오프된 박노원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당초 이 의원을 단수 공천한 후 재심위에서 3인 경선을 결정했으나 최고위에서 다시 단수공천을 결정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샀다.

여수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봉 전 여수시장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은 짜여진 각본이고 시스템 공천과 거리가 먼 불공정 경선”이라며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와 면접을 포함한 정성평가에서 경쟁후보에게 뒤지지 않았지만 컷오프됐다”고 비난했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현역 불출마와 컷오프가 이뤄진 순천지역에서는 단독 분구를 원했던 선거구 획정마저 무산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반심’이 심상치 않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소병철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 김문수 당대표 특보와 손훈모 변호사 간 2인 경선이 결정됐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소 의원과 각축전을 벌여온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의 반발이 거세다.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역시 현역 컷오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서동용 의원은 “당규상 절차와 원칙이 무너졌음은 물론 사전 개입도 의심된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구 상한선을 넘겼음에도 각종 이해관계로 분구가 무산되고 있는 순천 지역민들의 공분이 거센 상황에서 민주당이 충분한 명분과 설명 없이 전략공천 등을 진행하면서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순천은 물론, 전남의 다른 경선 지역에서도 탈당과 합종연횡 등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화들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