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슈기획>청년층 수도권 이탈 가속화…탈지역 성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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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전남일보]이슈기획>청년층 수도권 이탈 가속화…탈지역 성향 ↑
22개 시군 중 18곳 소멸위험지역
광주·전남 청년층 역외유출 심각
지역대학 정원미달 평균 71명
  • 입력 : 2024. 03.04(월) 18:37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호남대학교가 4일 교내 문화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입학식’을 갖고 신입생들의 힘찬 출발을 축하했다. 호남대 제공
교육 등 이유로 청년들의 탈지역이 가속화되면서 지방소멸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전남의 22개 시·군중 목포, 순천, 광양, 무안을 제외한 18곳은 현재 소멸 위험지역에 해당된다.

지방소멸 위험지수는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만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것으로 위험 진입(0.2~0.5)과 고위험(0.2 미만)지역을 소멸 위험지역으로 통칭한다. 광역 지자체 기준으로 전남지역 위험지수는 0.36이며 광주는 0.87이다.

이같은 지방소멸 위기가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청년층들이 지역을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지표인 순 이동자 수를 합산한 결과 광주는 -9017명 전남은 -1800명을 기록했다.

+는 순유입 -는 순유출을 의미하는데 이 중 청년층(20~34세) 유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청년층이 -5722명, 전남 청년층이 -5866명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탈지역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청년들의 지역이동 양상은 보통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동성향이 강하며 이주를 일종의 투자로 본다면 교육수준이 높으면 임금도 높아 이동 수익이 커지고 비용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증명하듯이 광주·전남 지역 대학은 우수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최근 정원미달 등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2024학년도 대입에서 추가모집을 하고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

종로학원이 전국 대학들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51개교에서 2008명을 채우지 못했으며 이 중 지역 대학이 43개교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 대학 2개교는 대입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29일까지 307명을 못 뽑았다. 학교 1곳당 153.5명 수준이다. 광주 지역 대학교당 평균 미달인원은 71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각 시·도는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을 통해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과 맞물려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마당에 우수한 학생들마저 수도권으로 진학해 지역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학 위기가 곧 지역 위기로 귀결되는만큼 글로컬대학 등을 통해 지역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