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일주이슈 120-2>‘2030 청년·부동층’ 표심 공략이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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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전남일보]일주이슈 120-2>‘2030 청년·부동층’ 표심 공략이 승패 가른다
●총선 D-30… 선거 변수는
지지 정당 결정 못한 비율 높아
‘제3지대’ 호남 지지층 흡수 여부
‘조국혁신당’ 지역 2당 차지할까
  • 입력 : 2024. 03.10(일) 17:57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의 선거 구도가 복잡하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경우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선전과 이낙연, 송영길 등 정치 거물들의 호남 출마 등 다양한 변수가 등장해 ‘민주당 경선=본선’이라는 광주·전남 지역 공식이 깨질 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 매 선거마다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부동층과 2030세대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안갯 속이라 이들을 잡기 위한 각 정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030 부동층 표심 어디로

4·10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지지하는 정당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 ‘스윙보터(swing voter)’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크다. 통상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20~30%로, 그동안 총선을 비롯한 대선, 지방선거 등 모든 전국 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열성적 유권자들이 내·외부 요인에도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이들의 3분의 2가 2030 청년세대라는 점이다.

전남일보와 무등일보, 광주MBC,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9일 광주 6곳(동남갑·동남을·서구갑·서구을·북구을·광산갑)과 전남 2곳(고흥·보성·장흥·강진, 해남·완도·진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4043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선거구에서 1위 후보보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의 비중이 높았다.

여론조사가 진행된 8개 지역구에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을 선택한 유권자 비중은 평균 24%로,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왔음에도 유권자 10명 중 2~3명은 아직까지 총선 후보군 중 선호하는 인물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부동층은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감소하는 편이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민주당 내홍, 윤석열 정권 심판,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신당 등 선택에 영향을 미칠 외부 요인이 많아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선호하는 인물과 정당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동층 대다수가 2030세대인 만큼 언제든 이슈와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어떤 이슈로 부동층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것인지가 총선 승리 여부를 가늠할 주요 잣대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 호남에 부는 ‘신당바람’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의 등장으로 신당, 제3지대 역시 이번 총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경우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광주·전남 지역 내 2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0%를 웃돌면서 창당 약 일주일 만에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공천 파동 여파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호남과 40대 등 기존 민주당 주요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준석·이낙연 등 제3지대 신당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빅텐트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각자도생에 나선 조국, 이준석, 이낙연 등 제3지대 인사들은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들에겐 거대 양당제에 실망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데까지 이른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어떻게 우호 지지층으로 포섭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낙연·송영길 등 호남행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소나무당’(옛 정치검찰해체당)을 옥중 창당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의 지역 출마 역시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다.

먼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 출마를 발표했다.

이낙연 대표는 “오늘 광주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으며, 출마에 앞서 현역 의원들이 있는 광산을과 서구갑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을은 ‘친명’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김성진 전 산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인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또 송영길 소나무당(옛 정치검찰해체당) 대표는 출마 선거구로 광주 서구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빠르면 11일 오후 서구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지난 7일 지인에게 보낸 친필서한을 통해 "야권 심장부인 광주 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중 한 지역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나 고심 끝에 광주 서구갑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남일보와 무등일보, 광주MBC,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광주지역 선거구 6곳에서 각각 95% 신뢰수준에 ±4.4%p, 전남지역 선거구 2곳에서 각각 95% 신뢰수준에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