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3주후 총선인데”… 민주 ‘경선 잇단 잡음’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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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3주후 총선인데”… 민주 ‘경선 잇단 잡음’ 후유증
광주·전남 곳곳서 끊이지 않아
정준호 이어 안도걸 압수수색
나주·화순선 ‘부정 의혹’ 제기
순천갑·을, 후보교체·사천 논란
  • 입력 : 2024. 03.19(화) 18:18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경찰이 19일 광주 동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광주동남을 안도걸 후보 선거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을 3주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경선 과정에서의 후보들 개별 논란으로 압수수색과 공천 번복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지역 선거구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이 잇따르고, 전남지역에서는 이중투표 유도 의혹 제기와 공천결과 번복 등이 이어지면서 ‘텃밭’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19일 지역정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민주당 광주 동남을 안도걸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경선 과정에서 자원봉사자·선거운동원에게 금품·식사비를 제공했다’는 고발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안 후보는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후보 개인과 캠프와는 관련 없다”고 모두 부인했다.

앞서 북구갑의 정준호 후보도 지난달 19~20일 경선에서 현역인 조오섭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으나 전화홍보원 20여명에게 일당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하고 선거사무소 내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갑의 공천 후보 인준이 미뤄져 왔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책임질 사유이며,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냐는 게 쟁점인데, 윤리감찰단이 조사 결과를 제출했다”며 “최고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일부 선거구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경선 결과 불복과 중앙당의 공천 번복이 잇따르고 있다.

나주·화순에 출마한 손금주 예비후보 측은 지난 18일 “신정훈 후보가 당내 경선 투표를 앞둔 시점인 이달 4일 나주시 동강면 주민들 앞에서 이중투표 및 중복 응답을 유도·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이중투표를 권유한 신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 권유, 유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보수 성향이 짙은 순천·광양지역에서는 공천결과 번복과 ‘사천(私薦)’ 논란 등이 빚어지면서 ‘반(反)민주당’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경선에서 김문수 예비후보와 손훈모 예비후보가 맞붙어 손 예비후보가 승리했지만, 중앙당 최고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손 예비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하고 경쟁 상대인 김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갑작스런 현역 불출마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후보가 컷오프(경선배제)된 바 있다.

또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단수공천되자 사천 논란이 일었다. 결국 권 전 비서관이 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청했고,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 끝에 공천권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각종 잡음으로 인해 혼란을 거듭하자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감 상승과 함께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의문과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일부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의 혼란이 지속된다면 반감이 커져 비례는 물론 지역구 표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총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을 갖고 현재 놓인 문제들을 한시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