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 충장로 ‘공실률 28%’…주차타워 등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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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남일보]광주 충장로 ‘공실률 28%’…주차타워 등 지원 절실
상인 “공실률 매년 급상승” 한숨
금남공원에 복합시설 건립 건의
市, 동명동 ‘대표상권’ 선정 대비
  • 입력 : 2024. 03.20(수) 18:10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 조성한 광주 동구 금남공원 부지를 주차 문화 복합시설로 만들어야 된다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은 광주시의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의 전통적 상권이자 ‘호남의 명동’으로 불리는 ‘충장로’의 공실률이 28%에 달하는 가운데 광주시가 인접한 동명동을 지역 대표상권으로 키우겠다고 밝혀 대비가 되고 있다.

그동안 충장로 상인들이 “주차타워 하나만이라도 지어달라”며 후보지를 추천하고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 등의 다양안 의견을 제시했지만 광주시는 “어렵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던 터라 상인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광주시는 동구 동명동을 자생력 갖춘 대표상권으로 육성하고, 커피 중심의 로컬브랜드를 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광주형 로컬브랜드 육성을 통한 대표상권을 조성하기 위해 ‘2024년 우수상권 집중 육성사업’ 대상지로 동명동 상권을 최종 선정했다.

동명동 상권은 도시재생뉴딜사업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데다 관광복합문화공간인 ‘여행자의 집’과 관광명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인접해 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광주 대표상권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여기에 골목 내 한옥과 주택을 개조해 개성있는 카페, 음식점, 공방 등 주민 스스로 특색있는 문화를 만들어 젊은층이 즐겨찾는 곳이다.

이에 광주시는 동명동에 특화상품 개발과 로컬콘텐츠 운영 등 총 사업비 1억1000만원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동명동 카페거리를 ‘강릉커피’처럼 광주만의 색깔과 문화를 입힌 로컬브랜드상권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주변 상권 연계와 지속적인 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장기 상권 마스터플랜과 스토리 구성, 특화상품 개발, 상권브랜드 확산을 위한 디자인 조형물 개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통한 콜라보 프로그램 및 팝업스토어 운영, 로컬이벤트 등 상권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충장로 상인들은 속이 편치않다. 동명동에 대한 지원금액이 크고 작음을 떠나 광주시에 지원을 요청했던 주차공간 등에 대한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장로는 고질적인 주차난과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침체일로에 서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광주지역 주요 상권 10곳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7.6%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광주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28.0%까지 치솟았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오는 2027년까지 광주에 대형복합쇼핑몰 3곳이 더 들어서게 되면 충장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장로1·2·3가 상인회를 비롯한 상인들은 앞서 충장로 활성화를 위해 문화·주차 복합시설 건립을 광주시 등에 건의했었다.

후보 부지도 상인들이 적극 추천했다. 가장 유력한 곳은 동구 금남공원이다. 금남공원은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 부지에 지난 2006년 5월 광주시가 180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현재 하루 방문객이 40명 대에 그치는 등 사실상 공원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나아가 구체적인 재원 확보 계획도 마련됐다. 충장로1·2·3가 상인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캠코 공공개발기획처 관계자 역시 “광주시에서 위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내·외부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수탁기관 참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명동을 ‘제1호 대표상권’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충장로 상인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충장로 한 상인은 “도시발전이란 오래된 상권을 계속 살려 보존하고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는 것이 맞는데, 지금 광주시는 충장로를 내버려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른 지원은 없어도 되니, 주차장만이라도 위탁 개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예비후보는 공약 사항으로 충장로에 문화·주차 복합시설인 ‘멀티플렉스 주차장’ 건립을 약속했다. 안 예비후보는 “주차는 물론 관광, 쇼핑, 문화, AI 체험시설이 결합된 ‘멀티플렉스’ 주차장을 금남공원 일원에 신축해 광주 랜드마크화 방안을 고민해야 된다”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해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