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섬택근무' 활성화로 낙도 소멸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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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섬택근무' 활성화로 낙도 소멸 막아야
소멸하는 섬 위한 대안 떠올라
  • 입력 : 2024. 03.26(화) 16:41
한국섬진흥원(KIDI)이 ‘섬택근무’에 본격 돌입했다. KIDI는 현재 양영환 진흥사업실장을 비롯한 임직원 5명이 통영 두미도 굴밭기미 리조트에서 ‘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KIDI가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과 각종 연구·조사를 위해 섬을 찾은 적은 많지만, 사무실을 갖추고 행정 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흥원은 이번 ‘섬택근무’를 시작으로 경남뿐 아니라 전남, 인천 등 전역에서 섬 워케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KIDI는 ‘섬 지역 워케이션 도입 방안 연구’를 통해 필요성과 적정 유형을 분석,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워케이션’이 섬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섬이 오가기 힘든 불편한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불필요한 외부 간섭 없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섬택근무’ 및 섬 지역 워케이션은 근무자 외에도 섬마을에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KIDI의 ‘섬택근무’는 섬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차원도 있지만 소멸해가는 유인섬을 활성화 시킨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정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전남은 최다섬을 보유한 ‘섬의 보고’다. 하지만 매년 1개 꼴로 유인도가 무인화되고 있다고 한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박성현 교수가 지난 2021년 발표한 ‘변화하는 섬 사회의 과제와 리질리언스(Resilience)’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내 유인섬은 271곳으로 지난 8년 새 8곳이 무인화됐다. 유인도 주민들이 본 섬 주변 부속 섬까지 관리하는 상황에서 무인도화가 가속화 될 경우 자칫 ‘영토 수호’ 마저 어려워 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인섬을 살리기 위해 육지주민 이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KIDI의 ‘섬택근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섬은 드넓은 바다 경치를 보며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근무지다. 섬택근무, 섬 지역 워케이션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섬마을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더 많은 공공기관이 동참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