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 광주 환경단체 회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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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 재산 기부' 광주 환경단체 회원 영면
  • 입력 : 2024. 04.11(목) 18:28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환경단체 한 회원이 사회에 전 재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11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광주 동구 소태동 주택과 임야 등 2억5000만원 상당의 전 재산을 단체에 기부한 회원 고(故) 국순군씨가 이날 별세했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광주환경운동연합에 정기 후원해 온 국씨는 영광 한빛핵발전소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사고 대응,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국씨는 전국녹색당 탈핵위원장,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6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된 후 ‘광주환경연합에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생태전환사회를 만드는 환경운동에 소중한 유산을 사용할 계획이다”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를 예정이지만, 고인의 숭고한 뜻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기증자를 추모하는 방식이라 판단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뒤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식은 12일 오후 7시30분 광주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고인은 오는 13일 발인 후 광주 영락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1989년 창립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폐선부지 푸른길 공원 제안과 조성, 도시 숲 및 공원 지키기, 탈핵·에너지전환,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생명권 지키기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