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2-4>세월호 10주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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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22-4>세월호 10주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입력 : 2024. 04.14(일) 18:29
송창영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 안전관리 역사에 큰 변곡점으로 기록된다.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로 큰 슬픔에 휩싸였으며 재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국민 분노를 샀다. 정부는 안전관리체계를 개편하고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한 국민안전처를 설립했으며 지난 2017년 행정과 안전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년이 되는 지금 과거를 돌아보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와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는 각각 69명과 159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년 학동 철거 작업 중 빌딩 붕괴 사고는 건설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계획서를 무시한 결과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을, 2022년 화정 아이파크 부실시공과 관리 문제로 6명의 작업자가 목숨을 잃었다. 2022년 핼러윈을 맞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는 군중 통제 미흡 결과로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재난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재난은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개선과 안전관리체계가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재난은 예고없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안전관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안전에 대한 높은 인식과 성숙한 문화는 사고를 예방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반이 된다.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일상에서부터 안전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부터 학교, 직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동체가 안전 교육과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 국민 각자가 안전관리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이는 곧 사고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정부와 민간,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노력해야 할 공동의 목표가 된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수 있다. 안전을 위한 교육, 의식 개선, 사회 전체의 협력이야말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