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심 은폐’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 위원 즉시 직무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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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KBO, ‘오심 은폐’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 위원 즉시 직무 배제
인사위원회 회부 예정
  • 입력 : 2024. 04.15(월) 19:0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추평호(왼쪽부터), 문승훈, 이민호 심판 위원이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판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볼로 선언한 뒤 판정 항의가 나오자 오심 은폐를 모의한 심판진에 대해 직무 배제 뒤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KBO는 15일 허구연 총재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맡았던 이민호 심판 팀장 겸 1루심과 문승훈 주심, 추평호 3루심 등 3명의 심판 위원을 직무 배제했다고 밝혔다.

문승훈 주심은 이날 3회말 NC 선발 이재학이 삼성 이재현을 상대로 던진 2구를 볼로 선언했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존 안에 들어온 것으로 판독했고, 양 측 더그아웃에 비치된 태블릿 PC에도 스트라이크로 찍혔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재학이 5구 째를 던진 뒤 더그아웃에서 나와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잘못된 것을 항의했지만 3심이 모여 논의한 뒤 이민호 심판 위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음성이 볼로 전달됐지만 ABS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로 확인됐다. 어필이 있었으나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계에는 3심이 논의한 음성이 그대로 담겨 논란이 됐다. 이민호 심판 위원이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이거 밖에 없다”고 은폐를 시도했고 문승훈 심판 위원이 “응”이라고 대답하며 동조했다.

KBO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엄격한 문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을 직무 배제 직후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엄정한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또 긴급회의를 통해 주심 혹은 3루심이 스트라이크 또는 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 측 더그아웃에서도 주심 및 3루심과 동일한 시점에 판정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하기로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