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빛공해 눈 건강 위협한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의료건강
“자외선·빛공해 눈 건강 위협한다”
●도움말=기홍석 기홍석안과 원장
자외선 노출시 백내장 발병율 더 높아
인공적인 빛 오염 실명 부를수도 있어
"선글라스 착용·적절한 실내조명 필요"
  • 입력 : 2024. 04.16(화) 09:37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기홍석 기홍석안과 원장이 환자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기홍석안과 제공
기홍석 기홍석안과 원장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신체의 비타민D 생산에 필수적이며, 뼈 건강과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 노화와 손상을 일으키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백내장, 황반변성이 발생하며 기타 여러 가지 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하는 안과 수술인 백내장의 경우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6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하며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백내장이 진행되는 나이는 훨씬 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60대에 수술을 받을때도 있는데, 의외로 안과 의사들 중에서도 다소 빠른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가 꽤 있다.

기홍석 기홍석안과 원장은 “백내장이 남들보다 빨리 발생한다면, 자외선(UV)에 장기간 노출됐는지를 확인해보라”라고 조언한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자외선의 영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외선뿐만 아니라, 밝은 강한 빛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다.

기 원장은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안과의사들 중 백내장 수술을 빨리하는 경우 수술장의 무영등과 수술 현미경, 세극등의 밝은 빛, 레이저 불빛, 실내 LED 조명 등 과도하게 밝은 강한 빛의 영향을 원인으로 추정을 해볼 수 있다”면서 “다시 말해 빛오염(light pollution)이 눈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빛의 오염이 심한 대도시가 시골에 비해 습성 황반변성 발생율이 높다는 결과가 있고, LED등의 청색광 노출 역시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인 황반변성 위험 증가를 부른다고 연구도 있다. LED 스크린과 인공 조명의 청색광은 멜라토닌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잠재적인 눈 손상과 수면 패턴에 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외선 뿐만 아니라 도시화에 의한 빛오염이 황반 변성 또는 백내장을 비롯한 여러 시력 손상의 발생 가능성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기 원장은 “눈 건강에 유해한 자외선과 빛 오염으로 부터 눈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햇빛이 밝은 날에는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채양이 있는 모자를 쓰는 등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 조명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모니터 화면에 청색광 필터를 사용하고, 적절한 실내 조명을 유지하며, 과다한 빛 발생을 조절하는 환경적인 고려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 원장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빛오염과 눈의 건강과의 상관관계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