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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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부, 일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반성해야"
기시다 총리, 21일 마사키키 봉납
  • 입력 : 2024. 04.21(일) 14:16
  • 오지현 기자·뉴시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객들이 참배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일본 기시다 총리 등 지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2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HK,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늘(21일)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전임 총리였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했었다.

반면, 일본 일부 각료들은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크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꼽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과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