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金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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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金테크' 열풍
박소영 취재1부 기자
  • 입력 : 2024. 04.21(일) 18:25
박소영 기자
기원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비금속을 금과 같은 귀금속으로 바꾸는 연금술이 성행했다. 고대 중국 도교 사상에도 금을 먹으면 신선이 돼 영생을 누린다고 했다. ‘금’은 신비로운 금속으로 위상을 높였으며 그 희귀성 때문에 고가치의 재화로 기능했다. 금의 가치는 1000여년 동안 추락하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현재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고 시대’에 그 가치를 더욱 발하고 있다.

금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한 국제 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값이 오르며 현물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이미 고점을 찍고 있는 금 가격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이에 ‘블라인드’와 같은 직장인 커뮤니티는 물론 ‘X(엑스, 구 트위터)’에서도 ETF, 골드뱅킹 등 현물이 아닌 금 관련 투자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최근 한두 달간 쏟아져 올라오고 있다. 한 엑스 이용자는 본인의 ETF 수익률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하루 만에 커피 두어 잔 가격을 벌었다’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이와 함께 ETF 계좌 개설 방법, 투자 종목 선정법 등 세심한 팁을 정리한 게시글도 함께 올렸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짜리 금 1g당 가격이 장중 11만700원을 기록하며 하루 새 3.17%나 올랐다. 금값은 금시장이 열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금 거래량도 19만5122g으로 지난달 15일 6만7056g 대비 무려 190.98%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6일 기준 212억8762만원을 기록, 지난달 15일 61억9951만원과 비교해 67.84% 늘었다.

지난해 중반까지 8만원대를 기록하던 금값은 지난달 5일 9만810원을 기록하며 9만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오르며 11만원대를 넘어섰다. 국제 금값도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온스당 2400달러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상승 원인은 연중 이뤄질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을 이러한 금값 상승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금테크’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