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강력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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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강력 성토
“총선 민심 거스르는 인사” 비판
민주 “윤, 정치할 생각 없는 듯”
국힘 “여야간 소통 절박한 의지”
윤 대통령 “원만한 소통 기대”
  • 입력 : 2024. 04.22(월) 18:1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은 22일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임명되자, 실망감을 내비치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 비서실장의 윤핵관 이력, 망언, 친일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정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총선 민심 거스르는 인사”라며 이번 인선을 강하게 성토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비서실장을 임명하신 것을 보니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 하실 생각이 없으신 듯 하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은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냐”고 되물었다.

그는 “정 비서실장은 친일 망언으로 시민단체에 최악의 후보로 꼽히며 낙선한 인물”이라면서 “국민 통합에도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정 비서실장은 4·10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정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돌려막기보다도 더 안 좋은 양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 비서실장을 겨냥,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지 않다’며 당심 100%를 밀어붙인 사람이 정부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며 “이런 사리 판단마저도 안 되는 사람이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은 친일 발언 논란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가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현 부대변인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인사다. 정 의원의 말이 늘 논란이 됐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과거의 막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년 간의 기자 생활과 5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소통의 적임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절박한 의지”라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폭넓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통령에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는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의 다짐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모자람에 대한 반성이자 더 세심하게 민심을 살피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1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뿐만이 아니라 내각·당·야당·언론·시민사회 등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하면서 잘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주실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5선 의원으로,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로 분류된다.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는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