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학수>농번기, 농촌일손돕기에 힘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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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학수>농번기, 농촌일손돕기에 힘 보태자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입력 : 2024. 04.23(화) 13:58
김학수 교수
얼마 전 지방에 있는 모 지역농협에 강의를 다녀왔다. 새롭게 조합원으로 가입한 신규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정체성 교육으로 농업 농촌의 위기와 기회, 협동조합과 농협의 이해, 조합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할과 자세 등이 강의주제였다. 당초 교육수요가 많아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두 번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교육일이 가까워지자 교육신청인원이 많이 줄어 한 번이면 되겠다는 담당자의 푸념 섞인 전화를 받았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결국 실제 교육 당일에는 오전에만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나마 60석 가까이 마련된 좌석이 거의 채워진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강의를 마친 후 교육내용에 흡족해하는 농업인 조합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 농사짓기가 갈수록 힘들다 ’ ‘농번기 일손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그렇다. 바야흐로 우리 농촌이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4월부터 6월까지는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다. 오죽하면 “ 봄내 여름내 사등이뼈가 휜다 ” 라는 속담이 있을까. 봄과 여름은 곡식의 씨를 뿌리고 가꾸는 계절이기 때문에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계절이 사등이뼈가 휠 정도로 바쁘고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농사일이 힘들다는 얘기다. 게다가 농사일이라는 게 다 때가 있어 파종과 수확 등 때를 맞추지 못하면 자칫 일 년 농사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농번기를 맞이하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마침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농협에서는 봄철 농번기를 맞아 일손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단순 행사성 일손돕기를 지양하고 영농활동이 어려운 취약 농가를 우선적으로 선정, 일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의 노래 중에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라는 가사가 있다. 봄철 꽃구경도 좋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관심 갖고 힘을 보태자. 어려운 농촌에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는 작지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