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똥물 논란' 센강 수질 관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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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파리, '똥물 논란' 센강 수질 관리 박차
수영장 20개 규모 대형 물탱크 폐수 가둬
올림픽 수영 정상개최 목표 2조 이상 투입
  • 입력 : 2024. 04.29(월) 14:23
  • 오지현 기자·뉴시스
프랑스가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질 개선 노력과 함께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제공
파리시가 7월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에서 열릴 ‘센강 수영 경기’에 대비해 프랑스 파리 동부의 대형 물탱크 ‘오스테를리츠 분지’를 이용한 수질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01년 만에 열리는 센강 수영 경기에 오염수 우려가 제기되자 파리시 측은 대형 물탱크에 폐수를 가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리시의 공사 총책임자 사뮈엘 콜랭카니베즈는 “몇 주 뒤면 바로 이곳에 물이 채워진다. 센강으로 흘러 들어갈 폐수를 이곳으로 끌어들이면 수질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선보인 센강 수영 경기의 부활을 예고했으나 곳곳에서 ‘오염수에서 어떻게 수영을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제 센강은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배경인 퐁뇌프 다리 등으로 로맨틱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숙자들의 방뇨 등 끊임없는 위생 문제에 시달렸다. 센강은 지난 1923년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수영이 금지된 바 있다.

그러나 조직위가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비정부기구(NGO) 서프라이더 재단 또한 지난 8일 “센강을 측정한 결과 14개 샘플 중 단 1개 샘플만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질 우려가 계속됨에도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은 경기 강행 의지를 드러내며 ”우린 8년간 수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14억 유로(약2조643억원)을 투입해 센장 수질 개선에 나섰다. 내달 2일 완공되는 물탱크 시설은 올림픽 수영경기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의 물을 채울 수 있는 규모다.

벽면에는 직경 2.5m인 원형 터널이 뚫려 있으며 길이가 620m인 이 터널 끝은 센강에 닿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널로 센강 폐수가 흘러들어와 탱크에 갇히면 외부 강물의 추가 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폭우 때는 넘치는 강물을 터널을 통해 탱크로 보내 센강 범람으로 주변 공중화장실 등 오수와 섞이는 사태를 막는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근대 올림픽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막식’도 준비 중이다. 최근 테러 위협이 고조되며 ‘플랜B’도 시사했지만 바흐 위원장은 지난 27일 "센강 개회식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며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