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열려"…中 전기차 사고로 일가족 사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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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문 안 열려"…中 전기차 사고로 일가족 사망 '논란'
화웨이-싸이리스 설계 SUV '아이토(AITO) M7'
잠금 해제·열 폭주 방지·에어백 등 기능 먹통
아이토, 의혹 부인…경찰 사고 원인 조사 착수
  • 입력 : 2024. 04.30(화) 10:31
  • 오지현 기자·뉴시스
사고 당시 불길에 휩싸인 차량의 모습. 중국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차가 앞서 달리던 트럭과 추돌한 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산시성 윈청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토(AITO) M7’ 차량이 주행 중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주위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모여 차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해 남성 2명과 영유아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다.

차주의 누나라는 한 여성은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작동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사고 차량은 운전자인 남동생이 3개월 전에 구매한 최신형 모델이라고 밝혔다. 사고 차량엔 여성의 남편과 아이도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차량 설명서에는 충돌 시 차 문 잠금장치가 자동 해제된다고 적혀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전기차 배터리가 빠르게 폭발하는 일명 ‘열 폭주’ 방지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토 제조사 측은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에어백과 동력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전담반을 꾸려 차량 결함 등을 포함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아이토 M7은 중국의 유명 휴대전화 제조사 ‘화웨이’가 2022년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고급 SUV 모델로 지난 3월에만 3만 대 넘게 팔렸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