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광주·전남 곳곳서 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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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어린이날 연휴’ 광주·전남 곳곳서 비 피해
도로 침수·교통사고 잇따라
보성 267.5㎜ 최고 강수량
  • 입력 : 2024. 05.06(월) 18:11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주말 간 광주·전남지역에 최고 100㎜의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배수로가 범람해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광산구 제공
어린이날 연휴 광주·전남에 최고 100㎜의 비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보성 267.5㎜, 광양읍 265.0㎜, 포두(고흥) 231㎜, 순천 226㎜, 여수 188.5㎜다.

광주에서도 무등산 86㎜, 광산구 77㎜, 북구 62.3㎜ 등이 기록됐다.

보성·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가, 구례·고흥·여수·장흥·완도 등 5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해제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주 ·전남에선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께 광산구 우산동 국제미소래1차아파트 앞 도로에서 현대 캐스퍼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전봇대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광산소방·경찰은 사고 현장을 수습, 경상을 입은 운전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산구는 주변 도로에 빗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긴급 배수로 정비 등 사후조치했다.

호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오후 2시 45분께 신촌동 명지아파트 부근 도로의 가로수가 강한 비바람 영향으로 쓰러졌다. 동구 산수동 무등산 전망대 인근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한때 도로가 통제됐다.

서구에서는 도로 물고임 관련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유촌동, 금호동, 쌍촌동 등 일대에서 나뭇잎이나 쓰레기로 빗물받이가 막혀 도로 물고임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신고 접수 후 피해 장소에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재산·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에서도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굴다리 아래를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또 오후 3시께 순천시 서면 한 도로에서도 굴다리 침수로 차량에 갇힌 운전자가 자력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 11시33분께 장흥군 안양면 사천리 한 마을에서는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9시15분께 장흥군 장흥읍 축내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오후 6시29분께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서는 경사지 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졌고, 오후 1시50분께 여수시 웅천면 삼곡터널 앞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되는 등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신고가 60여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가 이물질에 의해 막힐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며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시설물 관리에도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