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확정됐지만 갈길 먼 전남대·조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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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의대 증원 확정됐지만 갈길 먼 전남대·조선대
전남대, 개설된 온라인 강의 출석 저조
조선대, 학사일정조차 아직 나오지 않아
“이런 상황이면 2학기도 연기 불가피”
  • 입력 : 2024. 05.07(화) 17:56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화순캠퍼스. 뉴시스
의과대학 증원에 동참한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가야할 길이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강의를 열었지만 학생들이 호응을 하지 않거나, 반발 등을 고려해 학사일정조차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1학기 학사일정은 이미 끝났다’는 반응도 있다.

무더기 휴학으로 이미 두 달 넘게 개강이 미뤄진 데다가, 증원 방침에 따른 재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한다면 정상적인 수업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7일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먼저 전남대의 경우 지난달 29일 개강했다. 이는 평소 일정보다 두달 늦어진 것으로 증원 추진에 반발한 학생들의 무더기 휴학때문이다. 학교 내부에서는 학생들의 복귀를 기다리며 세번 연기를 했지만 수업일수 등을 감안할때 더는 미루는게 불가능해 어쩔수 없이 개강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개강을 해도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전남대 의대는 학생들의 결석을 우려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열고 시청 기록을 출석과 동일하게 인정한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강의마저도 참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 의대는 아예 학사일정이 나오지도 않았다. 현재 725명 중 80% 이상 재학생이 휴학을 신청하면서 학사 일정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다만 대학 수업일수와 국가고시 응시자격 충족 등을 감안해 이날 의대 학사일정 재개 시점을 논의했다.

일단 지역의 두 대학은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국가고시 응시 결격 등 불이익은 받지 않되,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학 기간에 따른 학기 미이수 관련 학칙 개정 △지각 개강에 따른 보강 일정 구체화 △방학 기간 중 보충 강의 편의 제공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향후 발생할 재학생들의 반발이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내년도 의대 정원을 각각 163명과 150명으로 확정했다. 전남대는 현 125명에서 정부 증원배정안 50%인 38명을 더 늘린다. 조선대는 현 125명에서 정부안 증원분 100%인 25명을 모두 수용했다.

두 대학이 의대 정원 확대가 담긴 학칙 개정까지 마치고 신입생 모집 절차에 나선 만큼, 의대생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솔직히 1학기는 이미 글렀고, 2학기도 위태롭다. 이러다가는 미래의료 공백이 현실이 될 것 같다”면서 “학교는 학생들이 돌아와서 피해를 최소화 하거나 입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일단 학생들이 강의실로 와야 뭐가 되도 되지 않겠나.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