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국회의원 당선인, 지역 현안 해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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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국회의원 당선인, 지역 현안 해결 나선다
‘국비 확보’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 논의
김 산업 진흥원 등 31건 현안 협의
전남 의대 설립, 공감대 확인 그쳐
  • 입력 : 2024. 05.08(수) 18:0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제22대 국회의원 전남 당선인 전남도 예산정책협의회’가 8일 오전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당선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와 전남지역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지역 현안 해결 및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지만, 최대 현안인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에 관련해서는 의대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쳤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이개호, 서삼석, 주철현, 김원이 국회의원, 조계원, 문금주, 권향엽, 김문수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현안 사업과 국비 확보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15개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년도 국비 확보사업으로는 △국립 김 산업 진흥원 및 물류단지 조성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 대응 양식어장 구조 개선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확대 지원 등 25개 사업과 지역구 현안 건의 31건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지난 3월 인구 180만선이 붕괴된 전남도는 전국 최다 인구감소지역(16곳) 및 고령화율(26.5%) 전국 1위 등 지방소멸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관광, 농어업, 첨단산업 등 전남만의 비교우위 자원을 통해 독자적인 정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권한특례와 규제완화 설계를 담은 ‘특별자치도’ 설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제주도를 제외하고도 부산, 인천, 강원, 전북 등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자원을 바탕으로 특별법과 특별자치도법을 제정, 미래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전남도 역시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원팀을 이뤄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 특별자치도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며 “전남만의 비교우위 자원인 에너지·관광·농어업·첨단산업 등을 기반으로 실질적 자치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전남 특별자치도를 설치하도록 특별법 제정 등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관련해 2025년 KTX 역사 건립을 계기 삼아 무안국제공항 성장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재정분권 강화, 국가차원의 출생수당 신설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이날 참석한 당선인들 역시 전남도 현안 사업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정훈 위원장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과 그중에서도 소멸지수가 가장 높은 전남의 위기는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절박한 과제”라며 “전남특별자치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당선인들이 적극적으로 실행 방안을 만드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제22대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미래 100년 전남 행복시대 조성을 위한 원팀으로 결속을 이어가며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공모 방식에 대한 동부권의 반발로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동·서부권 국회의원 및 당선인이 함께한 자리임에도 전남권 의대 유치에 공감대를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이후 다양한 지역 현안과 전남도에 추진하고 있는 예산 확보 사안을 공유하고 협의하는 자리인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의대 신설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누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향엽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은 “협의회는 전남권 의대 유치와 관련해 치열하게 논의할 상황은 아니었고, 지사님과 당선인들 모두 이번 기회를 살려 전남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의견 정도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순천권과 전남도가 계속해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 자체가 신뢰를 쌓고 의견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부권이 전남도의 추진 방식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 투명하고 공정한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