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팡파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팡파르
25일 5·18민주광장 무대
최종 8팀 본선 진출 영예
대상에 1000만원 등 시상
시민 체험부스 운영 다채
  • 입력 : 2024. 05.21(화) 17:2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 무대가 오는 25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무대 모습. 사단법인 오월음악 제공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이했던 2010년, 그해 5·18민중항쟁기념행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제1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가 열렸다. 민주, 인권, 평화로 대표되는 오월정신을 광주뿐 아니라 전국 음악인들의 목소리로 무대 위에서 기록하고자 한 것. 매년 행사 때마다 꾸려졌던 오월창작가요제 조직운영위원회는 2018년 8회 행사 때부터 사단법인 ‘오월음악’으로 확대됐고 박문옥, 김원중, 박종화 등 광주 대표 민중가수들과 함께 노래로 광주의 오월을 기억했다. 특히 광주의 5·18에만 경계를 두지 않았다. ‘오월정신’을 토대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기후위기 등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다양한 노래들이 출품됐다. 오월 창작가요제는 매년 400여 팀이 지원, 정밀아(무명), 스트릿건즈(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중식이밴드 등 걸출한 음악인들을 배출하며 광주 대표 음악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제14회를 맞이한 전국 오월창작가요제가 ‘또다른 두근거림의 오월’라는 주제로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본선 무대에서 총 8팀이 승부를 가른다. 특히 관객과의 경계를 허문 원형 무대를 통해 광주시민들과 더 가까워진 공연을 열겠다는 포부다.

올해 오월창작가요제는 총 114곡이 접수됐으며, 앞서 서류와 음원을 기반으로 1차 심사를 진행, 총 15곡의 2차 예선 진출곡을 선정했다. 지난 11일에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에서 진행된 2차 예선을 통해 실연 심사가 진행됐으며, 총 15인의 심사위원단 심사 결과 최종 8팀의 곡이 본선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본선 무대에 오르는 8팀은 허정혁, 양산동 호랭이, 우나, 삼점일사, 은별밴드, 풀잎이슬, 몽글, 노올량이다. 심사위원들은 ‘시대정신’, ‘자유와 저항의 노래’, ‘5·18의 기억과 정신’, ‘공동체 정신’, ‘삶과 사랑의 노래’ 등을 기준으로 삼고, 어떻게 새로운 감각으로 5·18의 가치를 풀어내고 일상에 적용했는지를 살펴 본선 진출곡을 선정했다.

허정혁은 서로의 마음에 불을 켜 밝혀주기를, 세상이 더 환해지기를 꿈꾸는 ‘촛불이 켜지면’, 양산동 호랭이는 현 시대를 블루스 음악에 맞추어 풍자한 곡 ‘My Love Highway’, 우나는 “만약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며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지구멸망?’, 삼점일사는 세상의 편견과 걱정을 타파하고 무모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돈키호테’, 은별밴드는 자유와 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날을 기억하고자 한 ‘그날을 피운다’, 풀잎이슬은 각자의 이유로 날개를 달지 못하고 펼치지 못했던 많은 꿈들을 응원하며 만든 곡 ‘오월의 날’, 몽글은 평온한 일상에서 사랑하는 것을 기억하며 끝까지 맞서 버텨낼 수 있도록 노래한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노올량은 고된 노동에 대한 육신의 고달픔과 영혼의 메마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가 필요해’를 부른다. 무대에 오르는 8팀은 경연 참가곡 외 개별곡도 선보인다.

경연팀 이외에도 제8회 가요제에서 ‘무명’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밀아, 제13회 가요제에서 ‘Black Bird’로 금상을 수상한 레드클라인이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연다. 당일 5인의 전문심사단과 120명의 청중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 1000만원(1팀), 금상 500만원(1팀), 은상 300만원(1팀), 동상 200만원(1팀), 장려상 100만원(4팀)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오월 대동 세상을 모티브로 해 높이를 낮춘 8개의 무대를 원형으로 배치했다. 마당을 상징하는 무대를 둘러싼 객석의 배치를 통해 무대와 관객 간의 더 밀접한 소통을 시도하고자 했다. 부대 행사로는 당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드로잉 체험 부스와 오월을 향한 메시지를 적는 ‘5월은 우리의 나무’ 부스 등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류의남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총감독은 “다양한 음악으로 변주된 오월정신이 기대를 모은다”며 “음악을 통해 44년 전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기억하고 현재 국민의 소중한 일상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오월창작가요제 홈페이지(www.maymusicfesta.net) 및 인스타그램(@maymusicfest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